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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정확하고 통증 없는 수술, 로봇에 맡기세요

출혈·통증 적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

입력 2020-10-20 07:20 | 신문게재 2020-10-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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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40대부터 무릎 통증으로 한방 치료를 받아오던 이용희(71) 씨. 인공관절 수술을 최대한 미루고 통증을 참아왔던 이 씨는 2년 전부터 통증이 더욱 심해지면서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 그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로 하고 의료진과 의논한 끝에 로봇 수술을 시행키로 했다. 최근 들어 주목을 받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출혈이 적고, 수혈도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기자는 6일 이 씨의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직접 참관했다. 부평힘찬병원이 진행한 이 씨의 수술에는 최첨단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 팔 보조 장비인 ‘마코 스마트로보틱스(Mako SmartRobotics)’가 활용됐다. 의료진은 수술 전 무릎 CT를 찍어서 미리 1단계로 가상 수술을 계획했고, 2단계로 이 씨의 무릎을 절개 후 안테나를 심어 실제 무릎뼈 상태와 인대 밸런스 등을 고려한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로봇 수신기 센서는 안테나 센서를 통해 실제 환자 무릎 정보를 반영해 데이터를 수신했고, 해당 데이터는 2대의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수술에 돌입한 의료진은 CT로 미리 확인한 환자 무릎 데이터와 실제 데이터를 비교해 수술 계획을 수정한 후, 손상된 무릎뼈를 깎아냈다. 모니터에는 절삭해야 하는 부위가 초록색으로 표시됐고, 절삭한 부위는 빨간색으로 전환되면서 정확한 절삭을 유도했다. 이렇게 절삭과 인공관절 삽입 과정 등 수술이 끝나기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수술 후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이 씨는 “로봇이 더욱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출혈과 통증이 적다고 해 로봇수술을 결정했다”며 “물리치료실에서 재활하는데 치료사들도 놀랄 만큼 회복이 빨라서 기쁘다”고 말했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 병원장 로봇수술집도 사진_01
‘마코’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 (사진제공=부평힘찬병원)

 

◇오차 없이 뼈 최소 절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7만7579명으로 2015년(5만6390명) 대비 37.5% 증가했다. 한국스트라이커의 인공관절 수술 로봇 ‘마코’가 사용된 이번 인공관절 수술의 최대 장점은 정확도다. 수술 과정에 컴퓨터 프로그램의 정밀한 계측을 활용해 수술의 완성도를 향상한다. 의사와 로봇이 협력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이 충분히 반영되며, 전문적 판단 아래 정교하게 수술이 진행된다.

특히 의사가 로봇 팔을 제어하며 절삭을 진행할 때, 기구가 정해진 범위를 못 벗어나게 하는 안전장치인 햅틱 존이 형성된다. 사전에 계획한 대로 뼈를 최소로 절삭하며, 로봇 팔이 계획 범위를 벗어나면 작동이 자동으로 멈추기 때문에 관절 주변 연부조직의 미세 손상을 방지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이 적다.


◇일반 수술보다 통증도 적어

서동현 부평힘찬병원 병원장 사진_02
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이 마코 로봇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부평힘찬병원)

마코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로봇 팔’ 두 가지로 구분된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수술 환자의 환부를 면밀히 파악하고 다리 축과 굴신각도 등을 정확히 측정해 수술 계획을 정확하게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며, 로봇 팔은 의사의 수술 공간과 시야 확보를 도와준다.


수술 후 통증 지수에서도 마코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의 통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무릎 수술 학회지(The Journal of Knee Surgery) 발표 논문에 따르면 수술 4~6주 후 걷거나 계단을 이용할 때 느끼는 통증 정도를 측정한 결과, 마코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각 2.9점, 3.6점으로 일반 수술 환자(각 2.5점, 3.3점)보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통증이 적었다.

마코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영국·독일·호주 등 전 세계 26여 개국에 도입됐다. 2019년 기준 미국 689대, 유럽 50대, 아시아태평양 60대 등, 전 세계적으로 총 850대 이상의 마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총 30만건에 이르는 치료 사례를 남기며 인정받고 있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은 “로봇 수술은 사전 계획한 대로 뼈를 최소한 절삭하고, 관절 주변 조직의 손상도 방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직접 수술을 집도하는 입장에서도 데이터 기반으로 더욱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고, 환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도 매우 높아 점차 로봇 인공수술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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