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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확대에 무료반품까지…SSG닷컴, 거래액 10조원 달성 총력전

투자 유치하며 2023년 거래액 10조원 달성 약정
올해 목표 거래액 4.8조원 달성해도 2년간 2배 성장해야
전용 물류센터 네오·신선식품 외 카테고리 확장 관건

입력 2021-05-10 16:30 | 신문게재 2021-05-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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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백화점 상품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 홍보 이미지
SSG닷컴 백화점 상품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 홍보 이미지(사진=SSG닷컴)

 

SSG닷컴이 새벽배송 권역을 충청권까지 확대하고, 백화점 상품 무료반품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경쟁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정한 목표 거래액 10조원을 2023년까지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SG닷컴의 거래액은 3조923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7% 올랐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액이 19.7% 증가한 걸 감안하면 평균을 웃도는 성장을 이룬 셈이지만 10조원 달성은 아직 먼길이다.

SSG닷컴이 올해 목표로 잡고 있는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22% 오른 4조8000억원이다. 올해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2023년까지 2년 동안 거래액 2배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혹은 약정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몸집을 키워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높은 성장세에도 SSG닷컴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이에 SSG닷컴은 오는 7월부터 기존에 수도권에서만 하던 새벽배송을 충청권으로 확대하고, 지난 6일부터는 신세계백화점 상품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여성패션 플랫폼 W컨셉을 2000억원대에 인수하기도 했다.

문제는 경쟁자들도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뉴욕증시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한 쿠팡은 곧바로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상장 이후 두 달간 전라북도, 경상남도, 충청북도에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했는데 총 투자 금액은 8000억원에 달한다.

SSG닷컴과 마찬가지로 식품 판매 비중이 높아 이용자가 겹치는 마켓컬리도 지난 3월 김포에 국내 최대규모의 신선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또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이달부터 새벽배송 지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쇼핑의 높은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만큼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거래액 규모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사진=SSG닷컴)

 

관건은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 추가 오픈과 신선식품 외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될 전망이다. SSG닷컴은 현재 3개의 네오를 보유하고 있는데 2019년 말 김포에 3번째 네오 가동을 시작한 후 지역주민들의 물류센터 건립 반대에 부딪혀 4번째 네오 오픈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SSG닷컴은 대안으로 현재 110여 곳인 이마트 선별·포장(P·P센터) 확대해 온라인 주문 처리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처리량을 극대화 하려면 자동화 물류시설인 네오 확장이 필수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물류센터 확보가 어려워 SSG 닷컴의 핵심 시설인 네오 증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SSG닷컴의 거래액 정체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PP센터 활용도를 높일 수 있지만 자동화 설비로 가동되는 네오에 비하면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거래액 10조원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빅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는 걸 의미하는데, 이를 위해선 신선식품 이외의 품목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네이버와 쿠팡 등 선도 기업들은 거래액 20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되고, 4위인 11번가의 거래액이 10조원대로 예상된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의 경우 수요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거래액을 늘리는데 한계점이 분명하다”라며 “거래액 단가가 비싼 다른 품목의 판매 비중을 늘려야 거래액 10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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