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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대한민국 무용계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한자리에…제40회 MODAFE

입력 2021-05-1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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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MODAFE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형남 운영위원(왼쪽부터), 남진희 운영위원장, 김혜정예술감독, 한예리 홍보대사 이해준 조직위원장, 강경모·신창호 운영위원ⓒHanfilm(사진제공=사무국)

 

육완순·최청자·이숙재·박명숙·박인숙·양정수 등 대한민국 현대무용을 이끌어온 전설적인 안무가이자 무용수들, 처음으로 한데 모인 국립현대무용단·국립무용단·국립발레단대구시립무용단, 병을 극복하고 다시 무대에 오르는 안신희, 영화 ‘미나리’의 한예리,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전미숙·안성수·안은미, 김영미·황미숙·장은정·강미희, 언플로그드바디즈, 브레시트댄스컴퍼니 등 베테랑 안무가들과 무용단들, 촉망받은 젊은 안무가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국제현대무용제(5월 25~6월 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소극장,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2021, MODAFE이하 모다페)를 위해 대한민국 무용계를 이끌었고 현재 이끌고 있으며 미래를 이끌어갈 무용인들이 한데 뭉쳤다. 

 

모다페(800)
제40회 모다페 포스터(사진제공=사무국)
“축제를 준비하면서 모다페의 정체성과 미래를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 끝에 모다페의 정체성에 담은 ‘All About Contemporary Dance. This is MODAFE!’이라는 주제로 축제를 기획했어요. 현대무용의 살아있는 전설이랄 수 있는 7인의 안무가를 통해 7, 80년대 한국 현대무용을 한눈에 조망하고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서 공연하는 국공립 무용단들로 컨템퍼러리 댄스의 현재를 가늠하고 포럼을 통해 춤의 미래를 논의하고자 합니다.”

18일 서울 중구 소재의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1 모다페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 김혜정 예술감독은 “40년 전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인 안무가들부터 이제 날갯짓을 시작하는 신예들까지 긴 무용의 역사와 다채로운 스펙트럼 속에 존재했던 다양한 컨템포러리 댄스의 향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전언처럼 ‘모다페 뮤지엄-레전드 스테이지’(MODAFE Museum-Legend Stage)에서는 팀 라이스와 앤드류 웨버의 록뮤지컬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를 현대무용작품으로 변주한 육승완의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겟세마네동산의 예수’를 비롯해 한글 춤 시리즈로 유명한 이숙재의 ‘훈민정음 보물찾기’, 최청자의 ‘해변의 남자’, 박명숙의 ‘디아스포라의 노래’, 박인숙의 ‘마리아 콤플렉스 III’, 양정수의 ‘비, 걸음 2021-그래서 살내음이 그립다’ 그리고 안신희의 ‘지열(地熱) III’ 등 대한민국 현대무용을 이끌어온 전설적인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펼쳐진다.

김 감독은 “공연 전에는 한국 무용계에서 안무가들이 가지는 의미와 평론가 해설, 기록 영상 등을 곁들여 관객의 이해를 도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남진희 운영위원장은 “안신희 안무가가 신체적 아픔을 극복하고 참가해 모든 무용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육완순
육완순의 ‘수퍼스타예수그리스도’ 초연(어떻게 그를 사랑해) ⓒ이화여대교목실(사진제공=사무국)

 

‘센터 스테이지 오브 코리아-내셔널 댄스 컴퍼니’(Center Stage if Korea-National Dance Company)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대구시립무용단이 최초로 한데 모여 무대를 꾸린다. ‘빨래’를 선보일 국립현대무용단의 남정호 예술감독은 “역사의 한 현장에 있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소극장에서는 2, 3층에서 내려다보는, 신윤복의 ‘단오풍경’ 중 빨래터 여자들을 바위틈으로 훔쳐보는 까까머리 스님들처럼 지켜볼 수 있었다면 이번엔 무대를 열었습니다. 소극장에서의 감춰지고 내밀한 것들을 좀 노골적으로 보여주죠. 28년 전 조그맣게 씨를 뿌렸고 국내 곳곳에서 꽃 피우다 이번 모다페에서 열매 맺을 듯합니다.” 

 

국립발레단_요동치다ⓒ손자일
국립발레단의 ‘요동치다’ⓒ손자일(사진제공=사무국)

 

강수진 예술감독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은 박나리의 ‘메멘토모리: 길 위에서’, 캐나다 안무가 에릭 고티에의 ‘발레101’, 로만 노비츠키의 ‘Are You As Big As Me’, 이영철 ‘The Piano’, 강효형 ‘요동치다’ 등을 선사한다. 강수진 감독은 “다섯 작품 모두 다른 스타일”이라며 “(작품성과 완성도가) 검증되고 국내에서 인정받은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즐거운 작품들입니다. 밖에서 모두가 스트레스를 겪는 이 시기에 (공연을 보는) 그 시간이나마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꾸렸죠.”

모다페와 마찬가지로 창단 40주년을 맞은 대구시립무용단은 달에서 모티프를 얻은 김성용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가의 ‘월훈’(月暈)과 이준욱 안무가의 ‘SHOT’을,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무용수이기도 한 이재화 안무가의 ‘가무악칠채’를 공연한다. 

 

안성수_Short Dancesⓒyidohee
안성수의 ‘Short Dances’ⓒyidohee(사진제공=사무국)

 

주목해야할 안무가들이 꾸리는 ‘모다페 초이스’(MODAFE Choice)에서는 전미숙무용단의 ‘Talk to Igor-결혼, 그에게 말하다’, 홍보대사인 한예리가 가장 좋아하는 안무가라고 꼽은 안성수의 ‘Short Dances’, 안은미컴퍼니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공연된다.

 

‘센터 스테이지 오브 서울’(Center Stage of Seoul)에서는 김영미의 ‘허상화’, 황미숙의 ‘구두’, 장은경의 ‘정확한 침묵’, 강미희 ‘바람의 말’ 그리고 12H Dacne의 국제협업작품 ‘360도’를 무대에 오른다. 더불어 ‘모다페 컬렉션’(MODAFE Collection), ‘더 뉴 웨이브’(The New Wave), ‘스파크 플레이스’(Spark Place)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이해준 조직위원장의 전언처럼 “지난해 코로나19로 대단히 언텍트 시대로 진입하면서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나는 시도를 해 높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던” 모다페의 2021년은 대면 공연에 방점을 찍는다.  

 

안은미
안은미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Young-Mo Choe(사진제공=사무국)

 

이해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의 진정으로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나기를 기대했지만 편안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올해는 아티스트 중심으로 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질 높은 공연을 대면으로 제공하기 위해 현장 안정과 방역에 신경 쓰면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해준 위원장의 전언처럼 2021 모다페는 아티스트는 물론 스태프 전원 선제적 코로나19 검사, 거리두기 좌석제 등으로 방역 강화와 현장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거리두기 좌석제로 만날 수 있는 분이 한정적인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작품의 완성도 그리고 모다페를 직접 찾아주시는 관객들에게 보다 높은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스트리밍은 제한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이번 축제의 공연들은 국가기록원에 기록물로 제공될 예정이니 더 많은 분들이 접할 기회는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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