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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AI, 어디까지 써봤니?… '스마트 라이프' 재촉하는 인공지능

[안종배 회장의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미래세상] (3) 미래 라이프와 메타버스 <1> 의식주

입력 2021-11-15 07:00 | 신문게재 2021-11-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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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가상현실과 사물인터넷이 접목되면서 디지털 라이프와 현실의 물리적 라이프가 연결되는 메타버스(Metaverse) 라이프가 새로운 대세가 되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말한다.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새로운 이 가상의 세계는 우리의 의식주를 비롯한 삶 전반에 접목되어 세상을 바꾸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인공지능과 메타버스의 진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 인공지능이 바꾸는 식품산업

 

꼬갈콘
인공지능으로 기획된 꼬깔콘 버팔로윙맛은 시판 2개월 만에 100만 봉지가 판매되는 대박을 터트렸다.

 

식품 산업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렇기에 신기술 적용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식품 산업의 안전을 강화시키고 동시에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건강한 원재료 선정에서부터 식품 제조 현장에 이르기까지 이제 인공지능은 필수다.

국내외 방대한 원재료 정보를 바탕으로 원하는 특성에 가장 적합한 원재료를 제안하고,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불량인 제품을 걸러내는 작업을 인공지능이 맡으면서 안전성은 높아지고 불량율은 크게 떨어지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한 식품 보관에도 인공지능이 널리 활용된다. 최적의 온도와 가상의 빛을 활용한 조도 조절 등이 대표적이다.

고객 기호의 변화를 예측해 새로운 식품을 개발하는 데도 인공지능이 이용된다. 롯데제과는 AI 시장 트렌드 예측 시스템인 ‘엘시아’를 통해 수천만 건의 소셜미디어 데이터와 판매 데이터, 날씨와 연령, 지역별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해 미래 신제품을 추천한다. 인공지능으로 개발되어 한정 판매된 빼빼로 깔라만시와 빼빼로 카카오닙스는 완판됐고, 꼬깔콘 버팔로윙맛은 출시 2개월에 100만 봉지나 팔리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 외식업계도 인공지능 덕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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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나라로보스틱은 올해 4월에 세계 최초의 AI 로봇식당을 열었다. 인공로봇 ‘나라’는 고객의 맞춤형 주문을 받아 요리하고 직접 서빙까지 한다. 사진=나라로보스틱스

 

외식업계도 예약과 주문에서부터 고객 서비스, 요리 및 배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자체 인공지능 시스템 ‘딥브루’로 앱을 통해 음성 주문을 받는다. 강화학습을 통해 고객의 기호와 취향, 날씨와 시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만족할 정교한 메뉴를 추천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 확산을 계기로 조리부터 서빙까지 대신해 주는 인공지능 로봇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 브랜드인 달콤커피가 운용해 온 인공지능 바리스타 로봇 카페 ‘비트’ 매장이 대표적이다. 1년 만에 90호 점으로 늘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어 별도 회사로 분사시킬 정도다. 라운지엑스, 성수동 카페봇 등도 뒤를 이었다.

인공지능 요리 로봇도 등장하여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의 국수 코너인 ‘라이브 누들 스테이션’에 설치되어 고객이 선정한 재료로 요리를 완성한다. 우아한 형제에서 만든 식당용 자율주행 서빙 로봇 ‘딜리플레이트’는 출시 1년 만에 전국 각지 186개 식당에 241대가 도입되었다.

해외에서는 나라로보스틱이라는 회사가 2021년 4월 미국 일리노이주에 세계 최초 AI 로봇식당을 열어 화제를 뿌렸다. 이 곳에서 인공로봇 ‘나라’는 요리 레시피를 지속 학습하고 맞춤형 주문을 받는 셰프이면서 주문과 서빙까지 모두 혼자 처리한다.


◇ 변화하는 식사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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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제트의 ‘제페토(ZEPETO)’는 인공지능을 접목한 3D 아바타를 기반으로 한 가상 세계 플랫폼으로, 가상공간에서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사진=네이버제트

 

인공지능 셰프 레시피는 최근 주부들의 요리 메뉴 선택 부담을 말끔하게 해결해 준다. IBM의 셰프 왓슨과 국내 치킨넷은 100만 개 이상의 레시피를 학습해 최적의 맛을 내는 맞춤형 식단을 제공한다. 고객 특성을 고려한 특별 레시피까지 제안한다.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가 개발한 ‘픽투레시피(Pic2Recipe)는 음식 사진을 보여주면 정확한 식재료를 식별해 내고 최적의 조리법까지 제안한다.


국내 서비스인 레시핏은 일반 가정의 냉장고와 연동한 식단을 제공해 준다. 재료를 분석해 부족한 영양분 재료를 알려주고 현재의 냉장고 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식단을 매일 제공해 준다. 국내 통신사들도 인공지능 스피커로 고객이 요청하는 레시피를 음성으로 알려 준다.

최근에는 메타버스에서 가족들이 실제 함께 하는 듯한 현실감으로 코로나를 보내는 모습도 연출된다. 메타버스 최초의 서비스가 2003년 등장한 ‘세컨드 라이프’다. 메타 버스의 원조라고 할 이 서비스는 가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출발했다가 3D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술 부족에 2010년 한국에서 철수했었으나 이후 인공지능을 접목해 업그레이드하면서 현재 9개 언어 버전으로 각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제트의 ‘제페토(ZEPETO)’가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인공지능을 접목한 3D 아바타를 기반으로 한 가상 세계 플랫폼이다. 가상 식당을 이용하거나 제페토 스튜디오로 공간을 직접 만들고 가족이 함께 식사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해 준다.


◇ 인공지능이 바꾸는 패션 라이프

 

패션은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고대부터 오랫동안 장인 중심의 개인 맞춤으로 제작되어 왔다. 패션이 기업화되면서 개인 맞춤이 최소화되고는 있지만 장인이 만든 작품들은 비싼 가격에도 여전히 선호 대상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패션에 도입되면서 최신 패션 유행 트렌드와 개인 맞춤 패션 제품의 생산과 유통까지 원활해 졌다. 최근 급부상한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우 초기 단계지만 AI를 접목한 최신 유행 트렌드에 고객 취향과 개성 맞춤 패션을 제공하며 광폭 성장을 하고 있다.

미국의 의류 쇼핑몰 스티치픽스(Stich Fix)는 인공지능으로 개인 맞춤형 패션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자인을 인공지능이 한다. 소비자가 데이터를 입력하면 그가 좋아할 만한 옷 스타일을 선정하고 인공지능과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5가지를 골라 배송해 준다. 고객 중 80%가 추천한 옷을 구매하고 80%는 첫 구매 후 90일 내에 재 구매할 만큼 만족도가 높다.


◇ 인공지능 패션 디자이너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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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메모미 랩스(Memomi Labs)는 AI 피팅 스타일링 메모리 미러(Memory Mirror)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스타일 인공지능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해 사용자가 옷의 색깔이나 사이즈를 마음대로 바꿔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사진=메모미 랩스

 

국내에서는 한섬의 영 캐주얼 브랜드 SJYP가 인공지능 기술기업 디자이노블과 협력해 디노 후드티를 선보였다. 셔츠 전문기업 트라이본즈는 인공지능 기반의 맞춤 셔츠 플랫폼 ‘셔츠 스팩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매장 방문 없이 3분 만에 개인 맞춤형 사이즈와 디자인을 선택해 주문을 마치고 7일만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는 사용자의 특성과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알려주는 인공지능 패션 코디네이터 ‘패션 하우(Fashion HOW)를 개발했다. 자율성장 복합지능 기술이 장착되어 인간이 알려주지 않은 코디까지 스스로 수행한다.

오드컨셉의 픽셀(PXL)은 패션 이미지를 제시하면 상품 정보와 그에 맞는 코디까지 추천하는 인공지능 코디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핑몰에 접속한 소비자가 원하는 상의를 골라 이미지를 올리면 이와 유사하거나 어울릴 만한 모자나 신발 등을 쇼핑몰에서 골라준다. 재질과 종류, 색상까지 분석해 제시해 준다.

미국의 메모미 랩스(Memomi Labs)도 인기다. 패션 스타일 인공지능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해 사용자가 거울 앞에 서서 스마트폰으로 터치하면 고객이 입는 옷의 색깔이나 사이즈를 바꿔 보여주는 AI 피팅 스타일링 메모리 미러(Memory Mirror)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 인공지능이 바꾸는 주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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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덕분에 우리 주거 공간은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다목적 스마트 라이프 홈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일반화되면서 집이라는 주거 공간이 이제는 정서적 육체적 휴식 공간이자 업무 처리 공간이 되고 강의와 학습, 문화와 엔터테인먼트의 향유 공간이 되고 있다. 자기계발과 취미생활의 공간이면서 쇼핑과 금융 거래 공간이자 재테크 활동 공간이다.

집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텟과 접목되면서 스마트 라이프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TV나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제어하게 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스마트폰과 홈모니터로 주거 공간 내외 CCTV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음성으로 보안 장치를 컨트롤 할 수 있다. 인공지능 모니터링으로 각종 주거기기의 이상 유무도 실시간으로 감지하기도 한다.

덕분에 우리 주거 공간에서의 삶도 보다 다양해지고 편리하고 안전해 졌다. 말 한 마디로 조명과 TV가 커지고, 세탁기가 가동되고, 보안 점검이 이뤄진다. TV 화면으로 회사 직원들과 업무 화상회의와 자료 공유는 물론 동호회 활동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이 장착된 주거 공간에서는 헬스 케어, 각종 기기 음성 제어 및 작동 예약, 주차 공간 안내, 실내 공기 최적화, 에너지 세이빙도 가능하다. 여기에 자녀 안심 모니터링과 냉장고 부족 음식 자동주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 라이프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대한민국 인공지능포럼 공동회장 daniel@cleancontent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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