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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현대백화점만의 명품 카피, 내가 책임질게"

[AI 메타버스 타고 미래로] ㉕현대백화점그룹

입력 2023-04-19 07:00 | 신문게재 2023-04-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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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디지털 혁신에 전념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2020년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이자 성장의 전환점”이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주문한 바 있다. 그는 △혁신적 사고와 실행을 바탕으로 한 성장전략 추진 △고객 가치에 초점을 둔 비즈니스 모델 변화 △공감과 협력의 조직문화 구축 등 3대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그해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혁신담당’을 신설했으며, 올해 초 ‘DT추진실’로 확대해 산하에 ‘디지털혁신팀’을 두고 현대백화점그룹의 DT를 총괄하거 있다.

최근 DT추진실은 현대IT&E와 협력해 업계 최초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개발해 지난달 현대백화점 마케팅 담당 조직에 도입했다. 연중 판촉행사가 진행되는 백화점업계에서 백화점만의 개성을 투영한 마케팅 글쓰기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을 실무에 투입하는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루이스가 탄생하게 된 것은 지난해 말 초거대 AI를 활용해 카피라이팅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현대백화점 내부에서 제기 되면서 부터다. 올 1월 개발에 들어가 2월 시범 운영을 거쳐 3월에 루이스가 정식 론칭됐다.

루이스는 네이버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한다. 하이퍼클로바는 미국 오픈 AI사의 GPT-3 대비 한국의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해 우리말을 가장 잘 이해하고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퍼클로바는 확률을 기반으로 다음에 나올 단어를 예측해 문장을 완성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현대백화점은 광고 및 마케팅 카피 전문 문장 생성 기능이 필요했기 때문에 ‘카피’에 대한 개념이 없는 루이스에게 구글, 네이버 등에 있는 방대한 양의 광고 카피를 입력해 특징 등을 학습시켰다. 루이스가 카피 개념에 대한 감을 잡은 후에는 ‘현대백화점식 카피’ 학습이 진행됐다. 최근 3년간 사용된 광고 카피, 판촉행사에서 쓴 문구 등에서 고객 호응을 얻었던 데이터 1만 여건을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일반적인 카피와 다르게 현대백화점의 감성, 품격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고도화를 위해 끊임 없이 피드백을 주고 받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너무 가볍다’, ‘너무 유머스럽다’, ‘현대백화점스럽지 않다’는 등 카피라이팅 관련 현업 종사자들의 평가를 반영했고, 적절한 톤과 늬앙스를 잡을 때까지 문장 추출과 피드백 학습을 반복했다.

 

현대백화점 루이스 시연
현대백화점 루이스 시연.(사진제공=현대백화점)

 

루이스 개발을 총괄한 현대IT&E 관계자는 “적절한 톤과 늬앙스 찾을 때까지 끊임 없이 튜닝하는 작업을 했다”며 “이 과정에는 글자 수, 콤마 여부 및 위치, 느낌표 등 문장부호의 쓰임, 이모티콘까지 다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루이스는 지난 3월 2일 정식 투입된 이후 일 평균 제목과 본문 각각 330여건의 카피를 생성해내고 있으며, 이 결과물은 각 점포 및 브랜드 온·오프라인 마케팅 행사에 실제 활용되고 있다.

백화점 봄 패션 판매 판촉 행사의 ‘그대가 꽃피는 계절’,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3주년 할인 이벤트의 ‘우리집 식탁이 활짝 피었습니다’, 리빙 혼수 판촉행사 ‘아름다운 시작을 위한 완벽한 준비’ 등이 루이스가 만들어낸 마케팅 문구다.

향후 루이스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홈쇼핑, 면세점 등 업종별 카피 및 마케팅 문구 특성을 추가 학습하는 고도화 작업을 거쳐 현대백화점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들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성일 현대백화점 DT추진실 전무는 “이번 AI 카피라이터 도입으로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몰두하는 효과는 물론, 고객들에게 현대백화점만의 따뜻한 감성과 품격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메시지를 더욱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응용·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업무혁신을 지속적으로 끌어내 백화점의 DT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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