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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감독과 작가가 '이 배우'의 전작이 끝나기만을 바랐다! 왜? '우영우'캐스팅을 위해!

박은빈,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속 신들린 연기
"데뷔 이후 대사량 최고로 많아...외우는것 매번 시험 보는 느낌"

입력 2022-09-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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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EnBin
채널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케이블 ENA 채널에 편성됐지만 오직 작품의 힘으로 입소문을 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끈 박은빈.(사진제공=나무액터스)

 

두번의 고사. 데뷔 27년 차에도 여전히 쓰고 있는 캐릭터 분석 노트에는 ‘왜 나를 선택했을까?’,‘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란 질문이 가득했다. 박은빈에게 우영우는 매 순간이 시험이고 부담이었다. 신입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작은 미약했다.

 

 


생소한 드라마 채널에서 0.9%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연일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결국 최종회 17.5%를 기록하며 반전 결과를 써 내려갔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 역을 맡아 드라마를 이끈 박은빈은 시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배우로서도 전성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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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빈 씨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블루레이 코멘터리를 잘 끝냈다”고 근황을 전했다.(사진제공=나무액터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기에 앞서 자칫 장애를 희화하지 않고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한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했던 것.


드라마 ‘연모’ 촬영이 끝나고 약 2주 만에 이번 드라마에 합류해야 했던 박은빈에게 지난 7개월은 긴 시험을 통과하는 고난의 시간이기도 했다.

 

사람들 앞에서 잘 울지 않는 박은빈이 종방연에서 폭풍 눈물을 쏟은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 모습을 보고 제작진과 작가, 배우들끼리 모두 부둥켜 안고 울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신드롬의 소감이요? 솔직히 좀 무서웠어요. 좋은 작품이라는 느낌은 당연히 왔는데 쉬운 마음으로 접근하면 안될 것 같은 작품이었기 결정이 쉽지 않았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든 작품을 동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우영우가 더 각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때 흘린 눈물은 말 그대로 몇년만에 흘린건데 다들 따라우셔서(웃음)......”

배우로서 우영우를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은 것도 신의 한 수였다. 그는 “인적으로 ‘영우를 응원해주지 않아도 혼자서도 잘 해내는 친구’라는 말을 시청자분들께 꼭 말씀 드리고 싶다.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영우의 용기있는 선택들이 순환되는 모습을 모두 보셨을 것”이라면서 “제가 영우 자체이기도 했지만 영우의 부모같은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고백했다.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은빈은 아직도 우영우에게 빠져 나오지 못한 듯 보였다. 취재진의 명함을 현장에서 받고는 책상 위에 모두 ‘각 맞춰’ 정리하는 모습이 흡사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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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은 오는 3일 팬미팅 ‘은빈노트 : 빈(斌)칸’을 위해 휴식도 미루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나무액터스)

 

인터뷰를 앞두고는 예상 질문지와 그간 캐릭터를 구축하며 써내려 갔던 노트와 자료가 A4용지에 빼곡했다.

 

식사 직후에 진행된 인터뷰 탓에 “점심으로 김밥 먹은 것 아니냐?”고 눙치자 “그동안 너무 많이 먹었으니까 다른 걸로 먹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평소 차림대로 왔다는 박은빈은 유독 투박한 크록스에 고래가 아닌 토끼 모양의 자비츠를 잔뜩 붙이고 등장해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는게 장점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이목을 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래서 이 드라마를 계속 보려면 우영우를 맡은 내가 잘 해내야 한다고 늘 다짐했습니다. 이상하고도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이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 자폐인이나 캐릭터를 모방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배제했습니다.” 

 

박은빈은 연기를 위해 “(자폐를)수단으로 삼지 않으려고 늘 경계하고 긴장했다”면서 “정상인이라고 불리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수많은 이상한 사람들이 나온다. 그런 것처럼 ‘한 인간의 개성으로 봐주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미소지었다.

사회적 메시지를 고려해서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다는 박은빈. 하지만 이왕이면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며 당분간은 휴식에 집중할거라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시즌2 이야기를 기사로 먼저 접했다면서 “정말 많은 부담이 된다. 기대감을 가져주시는 게 그만큼 사랑해주셨기 때문인데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 “현재에선 아무것도 논의된 것이 없다”는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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