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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유탄’, KCC·LX 강타했지만 극명한 실적 희비…하반기 전망은?

입력 2023-06-08 08:14 | 신문게재 2023-06-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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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지인 바닥재 지아사랑애 ‘내추럴 테라조 패턴’이 시공된 공
LX지인 바닥재 지아사랑애 ‘내추럴 테라조 패턴’이 시공된 공간 이미지(사진제공=LX하우시스)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한 후폭풍이 건자재업계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건자재업체인 KCC와 LX하우시스의 상반기 수익성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에도 KCC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지만, LX하우시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에 비해 급등이 예상되는 등 상반된 결과가 예고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최근 업계 전반에는 신축 건물이나 주택거래 등이 늘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업황 침체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공통 우려가 깔려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곧바로 창호, 바닥재 등을 제조하는 건자재 업체에 타격을 주는 구도다.

KCC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2% 줄어든 758억원으로 사실상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5649억원으로 4.4%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소재 및 전기요금을 비롯한 전반적인 유틸리티 비용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실리콘, 도료, 건자재 부문의 사업을 영위하는 KCC는 건설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사업부문이 악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건자재, 도료는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실리콘 사업의 수익성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업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한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건축자재는 건축인허가와도 관련이 많은데 최근 인허가율은 최저 수준”이라면서 “인허가율이 오르더라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큰 영향을 받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인허가율이나 건축시장이 활성화되더라도 내년 쯤이나 돼야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CC 측은 올해 대내외적으로 시장 전체가 어려운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CC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에 맞는 방향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품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건자재 업체인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주택시장 둔화로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사업다각화 등의 영향으로 그나마 올해는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LX하우시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2% 증가했다. 이번 실적에는 자동차 소재·산업용필름 사업 흑자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 LX하우시스 사업부는 크게 건축자재와 산업용필름·자동차 소재로 구분되는데 건축자재 이외의 사업 다각화로 인해 리스크 분산 효과가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엔지니어드스톤, 바닥재, 산업용 필름 등의 수출 증가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LX하우시스의 1분기 매출은 주택거래량 급감 등으로 2.4% 감소한 8404억원을 기록했다. 건자재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주택거래량 상황은 가장 침체됐던 작년 4분기나 올해 1,2월에 비하면 조금 살아난 정도지만, 하반기도 침체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건설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구업계에 비해서는 낫지만, 내년에도 건축자재 업황이 좋아질지는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택시장 회복 속도에 따라 LX하우시스의 이익 개선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LX하우시스는 불안정한 건설경기 상황 속 향후 수익성 확대를 위해 해외사업 확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인테리어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신규 수요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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