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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양창호 해운협회 부회장 "현대LNG 해외 매각은 에너지 주권 포기하는 것"

[브릿지 초대석]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

입력 2023-07-04 06:58 | 신문게재 2023-07-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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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이 서울 영등포구 해운빌딩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은 해상을 통한 에너지 운송 주도권을 해외에 통째로 넘겨준다는 것이고, 이는 에너지 주권 포기를 의미하는 겁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브릿지경제와 만난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94%에 달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물류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부족해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94%에 달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데다 남북 대치 상황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섬나라에 가깝다는 특성이 있다. 특히 가스, 원유, 석탄, 철광석 등 주요전략물자를 100% 해상운송에 의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전략물자 운송선사를 해외에 매각할 경우 LNG, 원유, 석탄, 철광석 등 전략화물 운송을 해외 선사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을 직격한 것이다.

양 부회장은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에도 이런 이유로 성명서를 발표해 전략물자 운송선사의 해외 매각을 반대한 것”이라고 배경 설명한 뒤 “전략물자 운송선사가 해외에 매각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운협회도 현대LNG해운 매각 추진과 관련, 해외매각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해상을 통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것이 핵심 이유다.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 LNG해운은 우리나라 연간 천연가스 수입량의 11.3% 운송 담당 및 가스공사 장기계약의 가장 많은 물량을 운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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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이 서울 영등포구 해운빌딩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이와 함께 그는 최근 해운업계에 화두로 급부상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선박 평형수(ballast water) 문제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양 부회장은 “전 세계 대양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광활한 바다는 안전하게 보호돼야 하고, 과학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내에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선박 평형수 문제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잣대를 놓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박 평형수 교환은 선박에 승선 중인 해기사들이 직접 작업해야 하는 추가 업무지만, 바쁜 일상의 업무 속에서 사명감을 갖고 가족들과 떨어져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선박 평형수가) 과학적 근거 없는 추측성 뉴스로 해양산업을 해양오염의 주범인 양 간주하는 것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운협회에 따르면, 선박을 통한 원전 오염수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후쿠시마 인근 6개 현에서 선박 평형수를 취수한 선박은 우리나라와 떨어진 일본 근처의 공해에서 깨끗한 선박평형수로 교환한 후 국내 항만으로 입항하고 있다.

국내 항만 접안 시 정부 검사관이 선박 입항 후 1시간 이내에 승선, 선박 평형수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는 등의 조치를 이행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선사, 정부와 소통하고 있다.

앞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지난달 12일 성명서를 통해 100만 해양가족은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9.7%를 운송하여 국민경제를 유지하는 핵심역할을 수행한다”면서 “해양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모든 국제환경협약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당시 한해총은 “선박 평형수 관련 정부 방침을 철저히 이행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관리하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으로 해양산업을 해양오염의 주범인 양 간주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간곡히 말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선박평형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된 정부의 일일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부터 이날까지 오염수 유입 차단조치 시범운영 기간동안 조사된 14척의 선박 평형수 모두에서 방사능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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