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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 열세살 아트부산 2024 정석호 이사 “전통적인 페어 그리고 디지털로의 확장”

입력 2024-04-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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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
아트, 럭셔리, 휴양을 결합한 아트부산이 5월 9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아트부산 전경(사진=브릿지경제 DB, 허미선 기자)
“기술은 여전히 기술로서 존재하지만 가치 있는 별도의 아트나 작품, 상품 등으로서의 주목도는 떨어진 것 같습니다. 아트바젤 홍콩 등 주류 페어나 경매사들, 갤러리 등에도 그런 부분들이 아예 빠져 있는 걸 보면 이제 전통적인 페어로 돌아가는 것 같기는 합니다.”

아트, 럭셔리, 휴양 콘셉트로 부산의 지역적 특성을 살리며 성장해온 아트부산(5월 9~12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의 정석호 이사는 최근 아트페어 트렌드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20개국 127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올해 아트부산은 ‘창조적 휴양’이라는 키워드로 갤러리 부스를 ‘메인’(Main)과 ‘퓨처’(Future)로 섹션화해 배치한다. ‘메인’ 섹션에는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학고재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아틀리에 아키, 초이앤초이 갤러리 등 현대미술 신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외 작가, 뛰어난 기획력 등을 지닌 국내외 갤러리 118개가 부스를 꾸린다.

아트부산 2024 포스터
아트부산 2024 포스터(사진제공=아트부산)
이 섹션에서는 박서보, 하종현, 김윤신, 구정아, 이배, 전광영, 장승택 등 국내 대표 작가들과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칸디다 회퍼(Candida Hofer),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제니 홀저(Jenny Hlzer), 줄리안 오피(Juian Opie), 시오타 치하루(Shiota Chiharu), 토마스 사라세노(Tomas Saraceno), 로버트 인디에나(Rovert Indiana) 등 해외 거장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개별 섹션에 대한 정의, 그에 따른 갤러리 선별 기준 등을 좀 더 명확히 하고 내부 심사나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이에 페어 방문객들도 강화된 섹션 특성에 맞춰 경험하고 공감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목받는 신진 갤러리들과 신진 작가 발굴·부각 기회를 제공할 ‘퓨처’ 섹션에서는 프람프트 프로젝트, 페이지룸 8, 갤러리 언플러그드, 푸시투엔터, 로이갤러리, 결관, 스페이스 카다로그, 학고재, 비스킷 갤러리 등 9개 갤러리가 참신한 큐레이션과 작품을 선보인다.

“특별전 ‘커넥트’(Connect)는 아시아 아트신의 주요 작가들, 주요 갤러리들 그리고 연령대별, 지역별로 다양하게 분포된, 주목해야할 여성작가들을 집중조명합니다.”

정 이사의 전언처럼 올해 아트부산의 가장 큰 변화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특별전시 프로그램 ‘커넥트’다. 그간 올라프 엘리아슨(Olafur Eliasson),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 등 글로벌 거장들의 작품들을 다양한 형태로 선보여온 ‘커넥트’는 처음으로 주연화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를 외부 디렉터로 선임해 ‘아시아 아트신의 연대’와 ‘현시대 여성 아티스트’라는 두개의 주제를 아우르는 8개 섹션으로 기획된다.

‘허스토리’(Herstory)를 통해 아시아 대표 여성작가인 야요이 쿠사마, 정강자, 박래현, 샤오루 등의 작품세계를, 아시아 연대를 주제로 한 ‘포커스 아시아: 중국’(Focus Asia: China)에서는 주진스, 얀 레이, 마 슈칭, 탄 핑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트라운드
새로 선보일 앱 서비스 ‘아트 라운드’ 화면(사진제공=아트부산)

 

지난해 AI기술을 아트에 접목한 챗도슨트와 자신만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디스커버 AI 아트’, 2022년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키스’(Kiss) NFT 판매 등으로 선보인 기술실험 이벤트는 신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아트라운드’(Art Round)로 통합된다.

 

‘아트라운드’는 오프라인 아트페어를 온라인으로 확장시키는 앱으로 디지털 서비스 강화를 비롯해 새로운 갤러리를 소개하고 육성하는 ‘갤러리 인큐베이팅 채널’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별로로 운영되는 컬렉터스 라운지를 제외하고는 긴 벤치 형 시설로 널찍했던 휴식공간은 갤러리 부스 사이사이에 3개의 퍼블릭 라운지로 구성된다. 

 

정 이사는 “예전으로 치면 퍼블릭 라운지에 해당하는 스퀘어를 3개로 분류해서 배치했다”며 “벽으로 막혀 있는 게 아니라 앉아서 쉬면서 부스마다 제공하는 메뉴들을 맛볼 수 있고 눈여겨 본 갤러리들의 작품들을 다시 살피거나 간단한 미팅도 할 수 있게 꾸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큰 부스에는 프라이빗 룸도 있지만 테이블 한두개 정도로 공간, 시간, 수용인원 등의 제한이 많았습니다. 큰 부스도 이런데 작은 부스는 어떻겠어요. 지난해에는 긴 벤치로 온전히 쉬실 수 있도록 했는데 정말 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스퀘어 형태로 꾸려 오시는 분들 뿐 아니라 참가 갤러리들한테도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들은 갤러리들의 미팅공간으로 활용되고 다른 곳에 가지 않고도 간단한 식사까지 가능한 환경을 갖추기 위해 그에 맞는 메뉴들을 개발 중이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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