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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김여진의 창업신화는 '진행형'

입력 2018-11-07 07:00 | 신문게재 2018-11-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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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가정주부로 출발해 사업가로 변신한 김여진(36)이란 사람이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이미 유명해진 사람이다. 그는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자신이 설립한 사업체를 팔아 600억원 가까운 거액을 거머쥐었다.

첫 번째 대박은 대만에서 탄생한 카페 프랜차이즈 ‘공차’를 한국에 들여오면서 터졌다. 공차를 접한 것은 싱가포르에 거주할 때였다.

호주인 남편이 싱가포르의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근무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커피를 싫어했다. 찻집을 찾아 시내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게 공차였다. “한국에도 점포를 내면 잘 되겠다”는 생각에 대만의 공차 본사로 날아갔다.

M&A 전문가였던 남편의 도움을 받아 수차례 협상 끝에 한국내 마스터 프랜차이지(master franchisee)가 되는데 성공했다. 공차는 대만 현지에서 중위권 카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2012년 4월 홍대 상권에 모델 점포를 열었다. 새로운 것에 열광하고, 처음 본 것을 잘 수용하는 젊은이들이 점포로 몰렸다. 커피 일색인 홍대앞 카페와 달리 밀크버블티를 주력 메뉴로 하는 공차는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기에 충분했다.

황금상권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다음 순서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처럼 집객력이 좋은 대형점포에 들어가는 것이다.대형점포 MD(상품기획자)들은 손님을 끌어모으는데 도움을 주는 식음료 매장을 점포에 유치하는데 사활을 걸게 마련이다.

공차는 금방 MD들의 삼고초려 대상으로 떠올랐다. 대형점포에서 공차를 자주 접하던 소비자들 중 중산층 이상 자금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가맹점을 내고싶어 안달이 났다.

2년만에 200개가 넘는 점포망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때부터 김여진 대표는 지치기 시작했다. 가맹점이 삽시간에 늘어나면서 본사의 인력과 시스템은 가맹점 관리에 한계를 드러냈다.

사업성 높은 아이템을 성장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부쩍 커진 사업모델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이런 이유로 2014년 일본계 사모펀드 운영사인 유니슨캐피탈에 지분 65%를 340억원에 매각했다.

두번째 사업도 육아라는 개인적인 관심사가 발전된 경우다. 싱가포르에서 봤던 어린이 전용 스포츠 테마파크를 한국에 이식, ‘바운스 트램폴린파크’란 회사를 설립했다.

2016년 경기 용인시 죽전에 모델점포를 낸 뒤 대박을 치면서 자연스레 백화점, 대형마트 안에 들어갔다. 공차와 동일한 점포 전개 순서다. 2018년 3월 지분 100%를 아이에스동서에 235억원을 받고 팔았다. 그는 생활속에서 필요성을 느낀 자신의 경험을 사업으로 연결했다. 이미 존재하는 사업아이템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필요와 선점’ 두 가지 화두가 그를 짧은 기간에 거부로 만든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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