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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반장님 송재호, 숙환으로 7일 별세

입력 2020-11-08 10:41 | 신문게재 2020-11-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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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송재호 숙환으로 별세…향년 83세<YONHAP NO-3905>
원로 배우 송재호가 숙환으로 7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진=연합)

영화 ‘살인의 추억’의 반장님으로 잘 알려진 ‘국민 원로배우’ 송재호가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1년 이상 지병으로 투병하다 7일 숨을 거뒀다.

1937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에서 성장하며 부산 동아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해 1964년 영화 ‘학사주점’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68년 8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KBS 드라마 오디션에 합격하며 특채 탤런트로 선발되기도 했다.

고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故김기영 감독과의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성우로 활동 당시 연기자를 꿈꿨던 고인이 김기영 감독을 찾아갔지만 “쌍꺼풀이 있어야 내 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는 완곡한 거절에 그 길로 성형외과를 찾아가 쌍꺼풀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후 1975년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의 흥행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1981년 장미희와 함께 출연한 영화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도 고인의 대표작 중 하나다. 1982년에는 제18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1980년대 TV로 무대를 옮긴 뒤에는 인자하고 자상한 아버지, 혹은 회장님 역할을 주로 맡았다. 드라마 ‘보통사람들’, ‘사랑이 꽃피는 나무’, ‘내일은 사랑’, ‘용의 눈물’, ‘부모님 전상성’, ‘장미와 콩나물’, ‘상도’ 등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약 200여 편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대중과 호흡해왔다. 가장 최근작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과 ‘질투의 역사’다.

젊은층은 TV스타로 기억하지만 고인은 영화 제작에 대한 꿈을 갖고 있기도 했다. 2000년 NM필름이라는 영화사를 차린 뒤 미국 뉴욕에서 촬영하는 영화를 기획했지만 9·11테러로 무산됐고 같은해 막내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당시 충격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기도 했다.

고인은 사격 선수 및 사격 심판 자격증을 갖출 만큼 사격에 조예가 깊기도 했다. 1979년 서울용호구락부 소속 사격연맹에 선수로 등록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도 갖춰 1986년 아시안게임 사격종목 국제심판, 1988년 서울 올림픽 사격종목 보조심판으로도 활약했다. 2000년에는 밀렵감시단 단장도 지냈다.

자녀는 사망한 막내아들을 포함, 4남 1녀가 있다. 한때 배우 활동을 했던 장남 영춘 씨는 현재 목회활동 중이다. 고인 역시 개신교 장로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8일 정오부터 조문할 수 있다. 발인은 10일 예정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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