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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좋은 남편이 곧 좋은 아빠… '3공 양육법' 실천하길"

[맘 with 베이비] '미래가족성장연구소' 서현석 소장이 말하는 바람직한 부모

입력 2022-05-03 07:00 | 신문게재 2022-05-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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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해 ‘미래가족성장연구소’의 서현석 소장이 맘스커리어와 브릿지경제가 마련한 프리미엄 육아교실  ‘K 클래스’에 특별초청되었다. 서 소장은 부모 됨의 의미, 바람직한 부부와 부모의 모습과 역할, 그리고 상호보완적 부부 관계에 필요한 ‘3공(共) 양육법’을 소개해 육아 맘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오랜 동안 교육 현장에서 가슴으로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가족의 성장과 결속을 돕는 일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서현석 소장은 이날 ‘부모 됨의 의미’를 특별히 강조했다. 부모란 자녀에게 ‘돌봄’ 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자아정체성을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 친족과 후손 간의 관련성까지 제공해주는 중요한 존재이며, 그래서 더더욱 부모가 자녀에 미치는 역할을 각별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좋은 결혼관계는 부모의 전이를 돕는다”면서 부모가 ‘한 팀’이 되어 자녀양육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질 높은 결혼관계는 육체적·감정적 노동을 수반하는 부모 역할을 유대감을 갖고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는 순간, 가장 우선 순위가 무엇일까”라고 묻고는 “아기에게 부부의 모든 것을 집중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가치관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자녀중심 문화에서 부부 중심문화(부부결속)로 가족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기에게 좋은 아빠가 되려면 먼저 아내에게 존경받는 남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자, 아기에게 좋은 엄마가 되려면 먼저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는 “행복한 가정은 부부의 상호보완이 필요하다”며 ‘좋은 아빠 = 존경받는 남편’, ‘좋은 엄마 = 사랑받는 아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서 순종하는 자녀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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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족성장연구소의 서현석 소장은 아이 성장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특별하다며, 이른바 ‘3공(共) 양육법’의 실천으로 부모의 역할을 다하며 ‘부모 됨’의 의미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현석 소장은 이 대목에서 ‘3공(共) 양육법’을 소개했다. ‘3공’이란, 공동(共同)과 공유(共有), 공감(共感)을 뜻한다. 그는 “43년의 학교교육 경험으로 볼 때, 영·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자녀의 균형성장을 위해 부부가 견지해야 할 핵심요소가 바로 공동과 공유, 공감의 마인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아빠로서의 ‘아빠 효과’ 보다 먼저 아내에게 존경받는 ‘남편 효과’가 선행되어야 성공적인 자녀교육이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공동과 공유, 공감, 이 세 가지 요소를 충족시키기 위한 부부의 상호 보완적인 노력이 결국 아빠 양육 참여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공동양육(coparenting)이란 아빠와 자녀, 엄마와 자녀간 양자간 상호작용인 기존의 부모-자녀 관계를 넘어 아빠-엄마-자녀의 ‘3자적 양육’을 의미한다. 단순하게 자녀양육에 대한 아버지의 참여 자체나 부모 간의 양육분담 차원을 넘어,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일관된 신념과 가치관을 갖고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빠 양육 참여의 장점으로 크게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사회성 발달이다. 아빠와 함께 놀고 배우면서 사회성이 발달하고 문제해결 능력과 책임감을 키우며 자기표현능력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신체적 놀이의 다양한 효과다. 아빠와 몸으로 하는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도 스트레스 해소와 신체 발달에 도움을 얻고 아빠와의 유대감도 깊어진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언어 및 인지적 발달이다. 만 3세 전까지 아빠와 대화와 놀이를 자주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언어발달이 1.5배나 빠르다고 강조했다.

공유(sharing)와 관련해선 양육 분담 때 모든 사항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산모의 스트레스 관리나 산모와 아기의 영양 관리 등이 모두 해당된다고 말했다. 특히 출산 후 86%의 산모들이 산후우울감을 느끼는데, 이것이 심하면 산후우울증으로 이행되어 산모뿐 아니라 신생아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아빠의 공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빠가 산모 입장에서 공감해주고, 산모 말을 경청하며 신생아를 돌보는 일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산모가 지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찾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감(sympathy)은 양육 분담에 참여하는 남편이 먼저 산모의 특징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산모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육아와 수유, 충분한 수면 등을 배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육아에 대한 모든 활동은 산모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며, 육아를 둘러싼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육아의 고충을 부부가 먼저 공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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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소장은 공감의 단계로 관심-존중-배려를 제시했다. 모두 사람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도덕적 덕목들이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존중을 통해 존엄한 인간의 존재를 가치있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내 존중은 가족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내 입장과 내 것만 고집하지 말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려는 배려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상대방의 생각이나 삶의 패턴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것이란 걸 인식하고 인정하자는 것이다.


서 소장은 자녀교육의 큰 방향으로 ‘범본 교육’을 들었다. 청중들에게 “자녀교육을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요”라고 묻고는 “많이 가르치지 말고 보여주고 들어주라”고 했다. 특히 엄마 태 속의 아기에게 많이 들려주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은 부모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카피(COPY)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야 아기가 성장하면서 아빠 엄마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익숙한 대로 행동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마무리 멘트로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늘 가슴에 품고 살라”고 당부했다. 이 한마디만 가슴에 품고, 표현하고 살면 인생은 언제나 봄날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슴에 묻어두면 ‘마음’이지만, 표현하면 ‘생명’”이라고 했다. 미안하고 쑥스럽고 익숙하지 않겠지만 지금 당장 그렇게 하라고 권했다. 따뜻한 용기를 내라고 등을 두드렸다.

서현석 소장은 강의 후 참가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남편과 다툰 후 화해하는 방법을 묻는 한 여성 참가자의 질문에 그는 “부부싸움이 잦은 부부는 자신들이 어떤 말로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자극시켰고, 그에 대해 자신은 어떻게 반응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혼 후 단 한 번도 부부싸움 후 그 감정을 다음날까지 가져간 적이 없다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부싸움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자기 때문에 싸운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은 울게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사춘기 때 부모의 이혼은 아이에게 최악의 경험”이라며 “부부가 화해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라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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