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 작가이자 배우이며 TV쇼 진행자 로랑 바피(Laurent Baffie)가 집필한 연극 ‘톡톡’(2017년 1월 30일까지 대학로 TOM 2관)이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 중이다.
강박증의 영어표현(Troubles Obsessionnels Compulsifs, TOC)에서 제목을 딴 ‘톡톡’은 어딘가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강박증 환자들이 한데 모여 한참을 오지 않는 강박증 치료의 최고 권위자 스텐 박사를 기다리며 벌이는 왁자지껄 코미디다.
2010년부터 시작된 ‘연극열전’ 시즌6의 ‘나무 위의 군대’, ‘킬 미 나우’, ‘햄릿-더 플레이’에 이은 4번째 작품이다. ‘웃음의 대학’, ‘키사라기 미키짱’ 등의 이해제가 연출하고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라흐마니노프’, 연극 ‘보도지침’, ‘헨리 4세-헨리왕자와 폴스타프’ 등으로 작·연출을 넘나드는 오세혁 작가가 각색에 참여했다.
연극 ‘톡톡’.(사진제공=연극열전) |
시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약속시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직업이 직업인지라 기자회견, 인터뷰 등 시간을 쪼개 스케줄을 짜다보면 이동시간, 일정수행 시간 등을 자꾸만 확인하게 된다.
어느 한군데서 어긋나는 날에는 그야 말로 지옥같은 하루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강박증이 있다. 그리고 강박증에는 분명하든 어슴프레든 원인과 사연이 존재한다. 연극 ‘톡톡’ 속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시도 때도 없이 욕설이 튀어나오는 ‘뚜렛증후군’ 프레드(서현철·최진석), 끊임없이 계산하는 ‘아리스모 마니아’인 택시기사 벵상(김진수·김대종), 어딘가 누군가의 손길만 닿아도 씻기 바쁜 ‘질병공포증후군’의 무균실 연구원 블랑슈(정수영), 가스밸브·수도꼭지·전기스위치·열쇠 등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마리(정산아·김아영), 같은 말을 반복해야하는 ‘동어반복증’ ‘반향언어증’ 릴리(이진희·손지윤), 선을 밟으면 호흡곤란에 빠지는 ‘선공포증’, ‘대칭집착증’에 시달리는 밥(김지휘·김영철)….
연극 ‘톡톡’.(사진제공=연극열전) |
연극 ‘톡톡’.(사진제공=연극열전) |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