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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로 불똥 튄 ‘정용진 멸공’… 불매운동 영향은?

멸공 이슈에 스타벅스 불매운동 목소리 조짐
실제 불매운동 일어날지는 미지수...스타벅스 가격 인상에 쿠폰 사재기 성행

입력 2022-01-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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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잇따른 ‘멸공’ 발언으로 스타벅스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재벌 오너가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누리꾼을 중심으로 ‘NO정용진’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스타벅스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 큰 효과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개인 SNS에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문구가 담긴 신세계 불매운동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미지와 함께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논란의 불씨가 커지자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라는 내용으로 수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시민들의 불매운동 움직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태도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 부회장이 전날 더이상 멸공 발언 등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SNS에 포스팅을 올린지 반나절 만에 일어난 결과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신세계 주가는 장중 한때 8%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신세계 주주들은 관련 주식 게시판과 오픈채팅방, 카페 등을 통해 정 부회장의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는 성토를 하는 글을 다수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신세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오너리스크’ 이슈가 현실화되자, 내부에서 급히 수습에 나섰지만 그의 멸공 관련 발언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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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멸공’논란으로 빚어진 신세계 보이콧 이미지를 자발적으로 공개했다. (사진= 정용진 개인 인스타그램 캡쳐)

 

정 부회장의 이런 태도에 ‘보이콧 정용진’의 1호 대상으로 스타벅스가 꼽히면서 불똥이 튀었다.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로, 정 부회장이 자신을 ‘스타벅스코리아 1호팬’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드러내왔다.

아울러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최근 한국 기업으로 변신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마트는 기존 지분 50%를 포함해 총 67.5%를 확보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의 연결기준 자회사가 됐다. 이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서 ‘SCK컴퍼니’로 법인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현재 정 부회장이 사업을 총괄하는 이마트 계열사 중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전개할 경우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후회하게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SNS 상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운동이 실제로 일어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스타벅스가 이번 멸공 이슈로 인해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지만, 기존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강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스타벅스가 오는 13일부터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까지 인상한다고 밝히자, 기프트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정도로 스타벅스의 브랜드 파워는 막강하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불매운동 이미지를 직접 공유, 관련 발언 중단을 선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언급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면 일본 불매운동과 마찬가지로 예상치 못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정치권까지 번져버린 멸공 논란을 잠재우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본적인 시각이다.

한편 정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 논란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올린 것이 불씨가 됐다.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정 부회장은 멸공 관련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며 논란을 가열시켰다.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공개하며 ‘달걀, 파,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자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했다. 이들 해시태그 앞 글자를 따보면 ‘달파멸콩’이 되는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뜻하는 ‘달파’와 멸공을 나타내는 ‘멸콩’이라는 단어가 조합돼 ‘멸공’에 대한 호응의 의미로 풀이됐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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