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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오래된 만성 아토피, 뇌신경 과민 살펴야

신경계적 접근 필요한 만성 아토피피부염 치료
교감신경 과활성 낮춰…“아토피피부염 만성화, 심한 가려움부터 시작”

입력 2022-03-08 07:00 | 신문게재 2022-03-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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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아토피피부염’은 목, 이마, 눈 주위, 손, 손목 등 신체 전체에 피부 건조증과 홍반, 진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가려움증으로 증상이 시작되며, 증상 초기에는 약한 가려움이 동반되지만 가려움이 점차 심해지며 진물이 흐르고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수의 환자들이 가려움을 참지 못해 증상이 나타난 부위를 긁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행위는 병변에 상처를 일으켜 세균·진균 등을 침입하게 해 2차 감염의 위험성을 불러올 수 있다.

 

알레르기로 인한 만성 재발성의 습진 질환 중 하나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주로 시행되는 1차 치료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이며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만성이 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는 이런 치료가 잘 듣지 않거나, 부작용 때문에 장기간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다른 치료법은 없을까?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피부과 교수와 함께 아토피피부염의 한방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만성 아토피 가려움증, 자율신경계·인지 부분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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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소아 시기에 처음 발생하는 아토피피부염의 특성은 먼저 피부병변이 나타나고 이후에 긁게 되는 것이지만, 수년 간 지속되어 만성이 된 아토피피부염은 피부병변이 미처 번지기 전에 심한 가려움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자는 광범위하고 심하게 긁고, 이로 인해 피부병변이 심해지며 2차 감염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나타나는 이러한 심한 가려움증은 아토피피부염이 만성화되면서 말초 피부뿐 아니라 대뇌까지 신경이 과민한 상태가 되기 때문으로, 자율신경계와 인지 부분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은 외부자극, 손상된 피부 장벽, 피부염증 등으로 유발될 뿐 아니라 신경의 감각에 의해서도 심한 가려움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염증을 낮춰주는 치료뿐 아니라 교감신경과 가려움 인지의 과민함을 낮춰주는 치료가 병행되는 것이 만성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핵심이다.

김민희 교수팀은 ‘아토피피부염과 자율신경계의 상관관계 대한 국제논문’을 발표해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교감신경계가 항진되어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한방치료로 교감신경계 과활성 낮춰 가려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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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침 치료는 이러한 교감신경계의 과활성을 낮춰주는데 매우 효과적인 치료로 알려져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침 치료 이후 교감신경계의 활성도가 낮아지고 가려움증이 개선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가려움이 심한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는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약 치료 또한 알레르기와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소풍산, 보중익기탕과 같은 한약을 썼을 때 피부증상 점수가 낮아지거나 스테로이드 사용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최근에는 이에 더해 한약이 장내미생물과의 상호작용으로 장점막 면역층의 방어를 높이는 효과가 밝혀지기도 했다.


◇가려움·긁기 조절 안될 땐 입원 치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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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이러한 원리에 따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한방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침 치료를 통해 부교감신경을 강화해 스트레스로 인해 균형이 깨진 자율신경계를 바로잡는 것은 물론, 히스타민 의존성 가려움증을 줄여주고 한약으로 체내의 염증과 알레르기를 낮춰주며 한방외용제와 목욕치료, 광선치료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피부병변을 진정시키며 피부 재생을 돕는다.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가려움·긁기가 스스로 도저히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입원치료를 하기도 한다. 입원 프로그램은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1~2주간의 단기 집중치료를 통해 급성기 증상의 호전과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목표로 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제연구에 따르면, 입원 전의 평균 아토피 증상 점수는 60.63, 퇴원 당일에는 37.37으로 약 40% 감소되어 단기간의 한방 입원치료는 급성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킨 것으로 보고됐다.

김민희 교수는 “가려움증이 심한 만성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에 국한된 관점이 아닌 전신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양방치료를 해도 낫지 않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한방치료를 꼭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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