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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LG화학, 전 사업장 RE100 추진·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굴뚝산업 오명 벗고 녹색산업 올인

[연중기획-뉴노멀ESG] 착한기업만 살아남는다 ㉟LG화학

입력 2022-04-14 07:00 | 신문게재 2022-04-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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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ESG(환경·사회·지배 구조)’는 이제 명실상부한 기업의 생존 전략이다. 석유 화학 등 전통적인 굴뚝 산업이 기후 위기 대응을 요구 받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은 지속 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학사로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친환경’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 국내외 불문 전 사업장 ‘RE100’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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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이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 탄소배출 예상치 대비 2000만t 가량의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내연기관 차 830만여 대의 연간 탄소배출량으로, 소나무 약 1억4000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이에 LG화학은 국내 기업 최초로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 전력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이다.

이미 LG화학은 녹색 프리미엄제와 전력 직접 구매 계약(PPA) 등을 통해 34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는 약 8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이 회사는 작년 한국형 RE100인 녹색 프리미엄제를 통해 연간 135GWh 규모 재생에너지를 낙찰 받으면서, NB 라텍스 등을 생산하는 전남 여수 공장과 충북 청주 양극재 공장 등 주요 사업장에 친환경 전력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기업 처음으로 중국 내 PPA를 통해 연간 140GWh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로써 중국 장쑤성 우시 양극재 공장도 올해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으로만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일반 산업용 전력보다 10만t 더 탄소를 저감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저장성 전구체 공장에 대해서도 PPA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환을 검토해, 전구체에서 양극재로 이어지는 현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90% 이상의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자원 선순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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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연구원이 재활용 화이트 ABS의 물성을 분석하는 모습.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생분해 플라스틱과 재활용 플라스틱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자원화하거나 매립시 자연 환경에서 수개월 내 썩어 없어지는 플라스틱을 생산해,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지난 2021년 7월 세계 최초로 친환경 재활용 화이트 ABS(고부가 합성 수지)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이전에는 ABS를 재활용하면 강도가 약해지고 색이 바라는 데다. 검은색과 회색만 구현할 수 있었다. 회사는 재활용 ABS의 물성을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 올린 동시에, 업계 최초로 하얀색으로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또 LG화학은 재활용 PC(폴리 카보네이트) 원료 함량이 60%인 고품질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IT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이고, 적용 제품군도 ABS와 PO(폴리 올레핀)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LG화학은 생분해성 신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PP(폴리 프로필렌) 등 합성 수지와 동등한 수준의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생분해 소재를 개발하면서, 미세 플라스틱 등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소재는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포도당과 폐글리세롤로 만드는 100% 바이오 소재다. 기존 생분해 소재의 경우 물성이나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으면서, 공급 업체별로 가격과 물성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도 고객 맞춤형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신소재는 핵심 요소인 유연성이 기존 소재 대비 최대 20배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생분해 소재 적용에 주력하는 포장재 업계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소재 경우 혼합 소재라 불투명한 포장재 제품 등으로만 활용됐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 화합물 PBAT와 옥수수 성분의 PLA도 상업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LG화학은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업체인 핀란드 네스테와 협업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하는 친환경 합성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화석원료를 바이오원료로 대체하면 기존 대비 온실가스를 약 50% 저감할 수 있다. 회사는 바이오원료 기반 제품을 ABS·SAP(고흡수성 수지)·PC·PO·PVC(폴리 염화 비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친환경 사업을 아예 브랜드화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회사는 작년 7월 친환경 제품 통합 브랜드 ‘렛 제로(LET Zero)’를 론칭했다. 렛 제로는 하게 하다는 뜻의 ‘Let’과 0을 의미하는 ‘Zero’를 조합해 만든 말로, 탄소배출 순증가량을 비롯해 환경에 끼치는 해를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회사는 렛 제로로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호하는 ‘그린슈머(Greensumer)’ 소비 트렌드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 ’플라스틱 100% 순환‘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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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이너보틀의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플라스틱 생산-사용-수거-재활용 과정을 망라하는 ESG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LG화학은 작년 3월 국내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손 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LG화학이 플라스틱 소재를 제공하면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로 만들고, 사용 후 용기는 전용 물류 시스템으로 수거해 LG화학과 이너보틀이 다시 원료로 활용하는 식이다. 용기는 LG화학의 플라스틱 소재로 단일화되므로 빠르고 완전한 재사용이 가능하다. 양 사는 용기 생산·수거 경로를 정교하게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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