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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서브남'에도 '격'이 있다, '별똥별' 이정신

[人더컬처] 이정신, tvN드라마 '별똥별'속 30대 고문변호사 역할 맡아
사랑에 직진하는 인간적인 모습에 주인공보다 더한 인기
"인기보다 먼저 좋은사람이 되고파"

입력 2022-06-13 18:00 | 신문게재 2022-06-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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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별똥별’로 배우로서의 모습을 각인시킨 이정신.(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연기하는 기쁨, 알아버렸네요.”

연주도 되고 노래도 되는 그룹 씨엔블루(CN BLUE)의 멤버 이정신(30)이 제 몸에 꼭 맞는 캐릭터로 돌아왔다. 지난 11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별똥별’은 스타들의 뒤에서 그들이 빛나도록 피, 땀,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리얼한 현장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한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게 ‘별똥별’을 본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비록 국내에서 화제성은 낮았지만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의 반응과 해외판권이 불티나듯 팔리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욕하면서도 보는 막장드라마처럼 ‘다소 유치하다’면서도 채널을 고정하게 만드는 매력이 상당하다. 

극 중 이정신이 맡은 스타포스엔터 고문 변호사 도수혁은 ‘실제로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을 훔친다. 군 제대 후 사전 제작드라마를 처음으로 경험한 그는 “지난 4월 말 촬영을 끝냈고 또래 선후배들이 많아서인지 정말 즐거웠던 현장”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타고난 재력과 외모, 거기다 비상한 머리까지 갖춘 수혁은 주변사람들이 “취미로 변호사가 된 케이스”로 불린다. 

차가운 도시남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깔끔한 일처리는 기본으로 ‘동성 남친’ 루머에 적잖이 당황하는 인간미와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는 직진남으로서의 떨림을 감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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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한 가르마대신 앞머리를 훤칠하게 올린 모습으로 새로운 변호사의 모습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그는 “작전이 성공한것 같다”며 특유의 개구진 미소를 지었다.(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30대가 되니 형들이 얘기하던 ‘아랫배’가 뭔지 알겠더라고요.(웃음) 수트를 입었을 때 샤프하고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근력 운동에 더 공을 들였어요. 성숙한 외모를 강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헤어 스타일이나 옷에 아이디어를 냈는데 각종 SNS나 댓글의 반응이 ‘이정신도 나이를 먹네’인 거예요. 그걸 보며 희열을 느꼈어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고문 변호사의 대력적인 나이는 평균 50대 초반. 그나마도 젊은 편에 속한다. 화려하게 빛나는 스포트라이트 속에 도사린 여러 유혹과 스캔들 그리고 법적인 세세한 항목까지 아우르는 탓에 민·형사 분야보다 더 경험이 많은 베테랑만이 살아남는다. 그래서 더더욱 ‘별똥별’의 수혁은 오롯이 이정신이 만들어가야 했던 캐릭터였다. 그는 “드라마 속 제가 맡은 나이대에 활동하는 사람이 없으니 사전 조사를 할 수 없었다. 대신 작가님이 이 분야에서 활동한 변호사가 쓴 책을 읽고 참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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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별똥별’로 배우로서의 모습을 각인시킨 이정신.(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이정신은 입대 전 20대를 시엔블루 활동과 시청률 50%를 기록한 국민드라마 ‘내 딸 서영이’로 데뷔한 행운아다. 이후  ‘칼과 꽃’ ‘엽기적인 그녀’ 등 다양한 작품 출연에 출연했다. 당시만 해도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왕성한 활동 저편에 색안경이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그 후에 어떻게 만들어가는지는 본인이 만드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그런 편견이 많이 깨졌고 도리어 장점으로 작용하는 시대다. 그런 점에서 2PM의 준호 선배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함께 연기한 걸스데이의 박소진에게 “함께 활동하던 시절에 볼 수 없었던 너의 웃는 모습을 처음 봤다는 말을 들었다”는 그는 “음악만이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멤버들끼리도 ‘앞으로 씨엔블루 활동이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더라도 연기자로서 충실하자’는 말에 동의한다. 그룹으로서 곧 일본 활동도 재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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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딸같은 아들로 지낸다는 그는 “일정이 다 끝난 후 엄마와 치는 고스톱이 요즘 나의 힐링 시간”이라며 “치매예방에도 좋다더라”며 효자의 면모를 뽐냈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이제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의 역량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이정신에게 롤 모델을 물어보려는 찰나 그의 입에서 열 번도 넘게 본 드라마의 제목이 흘러나왔다. 얼마 전 다시 한번 몰아보기를 했다는 작품의 제목은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프라이드’. 아이스하키 선수와 한 여자의  절절한 사랑 위에 흐르는 그룹 퀸의 명곡들이 이정신을 사로잡았다.

“배우로서는 갈 길이 멀지만 캐릭터로는 언제나 활짝 열려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사이코패스나 성소수자 역할도 자신 있습니다. 의외로 이 작품을 하며 브로맨스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웃음)  좋은 아들이자 가수이기에 앞서 좋은 사람으로 팬들 곁에 언제나 있고 싶어요. 이제는 열심히를 넘어 ‘잘’하는 이정신을 기대해주세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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