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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아이가 엄마된 후 다시 찾는 착한 기업 만들어야죠"

[맘 with 베이비] 예비사회적기업 미앤드 서혜원 대표·곽남주 대표 디자이너

입력 2023-04-25 07:00 | 신문게재 2023-04-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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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원 대표와 함께 미앤드를 이끌고 있는 대표 디자이너 곽남주 대표(오른쪽)가 "우리와 사회와 지구가 함께 살아 갈 수 있도록 오랫동안 살아있는 기업이면서 착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2021년에 시작한 미앤드가 설립 1년 만인 지난 해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주목을 끌었다. 미앤드의 속옷은 편안하게 오랫동안 입을 수 있어 입소문을 탔다. 특히 의류 제작 과정에서 환경을 생각해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자원 낭비를 줄임으로써 환경 및 사회적 가치에 공감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려 애쓰고 있다. 미앤드의 대표 마케터 겸 PM(프로덕트 매니저)를 맡고 있는 서혜원 대표는 대표 디자이너인 곽남주 대표와 미앤드를 함게 이끌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가 가능한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내면서, 아이와 육아맘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식당’ 운영의 꿈을 꾸고 있는 ‘육아맘’ 서혜원 대표를 만나 인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한 만들고 있는 제품 이야기와 착한 소비에 관한 생각을 들어 보았다. 

 

 

-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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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앤드의 대표 마케터 겸 PM 서혜원 대표.

“안녕하세요. 미앤드 대표 서혜원입니다. 지역에서 10년간 해 온 협동조합 활동을 바탕으로 사회적 경제기업 미앤드를 공동운영하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중학생 딸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 미앤드 소개도 해 주십시오.

“미앤드는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착한 패션’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편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패션 브랜드에서, 제작과정에서 자원 낭비를 최소화해 환경 및 사회적 가치에 공감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성장기 청소년에게 가장 편안한 속옷을 첫 번째 제품으로 선보였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생활의류, 소품 등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동운영자들은 백두대간을 누비며 오랜 기간 아웃도어 활동을 해 왔습니다. 환경과 사회에 대한 공감대를 갖게 됐고, 창업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미앤드는 자연과 사회 그리고 사람이 함께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착한 소비를 일으키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제품을 이용하는 우리 아이가 엄마가 되어서도 찾을 수 있는,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 타 제품과 차별화된 미앤드 속옷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애매모호하고 불필요한 3-STEP 단계 구분을 없앴습니다. 대신 성장 과정의 신체 변화를 자연스럽게 맞춰 주는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두 번째는 성장단계를 세분화하되 과도한 제품 세분화로 인한 과소비와 비효율적인 구조를 개선했습니다. 세 번째는 사이즈가 자주 변하는 성장기에도 구입 뒤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제품의 구조설계 및 봉제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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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신체를 방해하지 않게 개발한 성장기 속옷.(사진제공=미앤드)

- 현재 ‘제로 웨이스트’ 아이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주일 손수건, 슬리퍼 모양 수세미, 미니백 등인데요. 일주일 손수건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읽으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지구는 병들어 가고 있구나’라는 두려움을 느끼면서 우리의 소비와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종이 티슈, 설거지할 때 필요한 합성세제, 어린 자녀를 돌보는 엄마라면 쓸 수밖에 없는 물티슈와 일회용기저귀, 여성이라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생리대 등이 있죠. 이 제품은 재활용이 어렵거나 특별한 과정 없이 그냥 버려집니다.

저희 미앤드는 이런 생활 쓰레기부터 없애 보고 싶었습니다. 요즘 한창 화두가 되는 ‘제로 웨이스트’를 생각했습니다. 쓸 수밖에 없다면 오랫동안 쓰고 버려져도 썩거나 환경에 무해한 제품을 만들려고 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지요. 그렇게 시작된 것이 지금의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입니다. 지금도 생활 주변에서 제로 웨이스트가 가능한 아이템들을 계속 찾고 있어요. 그러면 당연하게만 생각한 쓰레기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 봅니다.“

 


- ‘나눔’도 적극 실천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미앤드의 속옷을 여성 청소년에게 제공한다고 하셨는데, 언제 또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주변에 가정폭력으로 집을 떠난 여성들을 위한 임시 쉼터가 있습니다. 쉼터에 계신 분들에게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속옷을 제공했습니다. 또 지난 가을 광명시 사회적경제센터의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자립 준비를 하는 ‘보호종료 청소년’에게 펀딩을 통한 수익금 일부를 대학입학금으로 보탤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 미앤드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난해 지정됐는데 정부의 예비사회적기업 관련 지원을 받아 달라진 점이나 나아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미앤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천천히 거북이처럼 하다 보니, 그 결과가 지금의 미앤드인 것입니다. 다만 예비 사회적기업이 된 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 더 요란하고 시끄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들과 협업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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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대표님 모두 자녀를 양육하는 워킹맘이라고 들었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언제 가장 힘들었는지,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힘든 일은 언제나 ‘밥’과 ‘방학’입니다. 아빠, 친 이모, 아랫집 이모, 배달앱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힘듦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건 결국 사람입니다. 바쁜 엄마 대신 간식과 저녁밥을 챙겨 주는 이웃집 이모를 아이가 가장 좋아합니다. 제가 창업하기 전에 마을에서 하고 싶었던 일이 ‘어린이 식당’이었습니다. 하굣길에 들려 간식도 먹고 숙제도 하고 엄마가 오기 전까지 저녁밥도 먹고 할 수 있는 어린이 버전 경로당이랄까요. 언젠가는 그 일도 꼭 하고 싶습니다.”

 


- 미앤드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자연은 생명의 본거지로서 우리가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입니다. 그것이 사회적인 가치를 함께하는 사람과 할 수 있는 일이자 저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미앤드는 나의 소비가 착한소비가 될 수 있고, 그 소비로 우리와 사회와 지구가 함께 살아 갈 수 있도록 오랫동안 살아있는 기업이면서 착한 기업, 양심적 패션기업 ‘미앤드’가 될 것입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신문 객원기자 momscareer.d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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