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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D램 가격 바닥…부풀어오르는 하반기 반등론

고정거래가격 1.36달러…1년 새 70% 하락
감산 효과 본격화·고부가 칩 수요 증가…하반기 반등 전망
인텔,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D램 하반기 출시
3분기 가격협상은 난항 전망

입력 2023-07-03 06:43 | 신문게재 2023-07-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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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D램익스체인지)

 

올해 상반기가 마무리됐지만 D램 가격 하락세는 멈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연속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7월 이후 보합세를 유지한 기간을 포함할 시 1년 가량 하향곡선을 그려낸 셈이다.

다만, 2분기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란 반도체업계와 증권가의 예상이 맞아 떨어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3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쌓인 재고가 소진되면서 수급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3분기부터 이들 기업의 감산 효과가 나타면서 업계 전반에 하반기 업황 반등 기대감은 팽배해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6월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6달러로 드러났다. 이는 전월대비 2.86%, 전년 동월 대비 59.5% 하락한 수준이다.

본격적인 D램 가격 하락세는 지난해 7월부터였다. 지난해 6월 3.35달러에 거래되던 D램 가격은 8월 들어 14.03% 하락한 2.88달러에 거래됐고, 이후 역성장과 보합세를 반복하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22.46%가 하락하며 메모리 한파의 서막을 알렸다. 올 들어서도 1월과 4월에 각각 18.1%, 19.89%의 내림세를 보이며 관련 기업들은 메모리 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D램 평균거래가격은 70% 가량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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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감산 효과 본격화 △고부가 칩 수요 상승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D램 출시 등을 3분기 업황 반등 사유로 꼽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은 메모리 업계가 한파 극복을 위해 감산 카드를 꺼냈다는 대목이다. 지난해 업계 2위, 3위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감산을 시작으로 1위 삼성전자까지 감산 선언을 했다. 저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생산량을 줄인 것이다.

여기에 챗GPT 등 생성형AI 열풍에 따른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고부가 칩 수요 증가는 반등 시점을 앞당겨진 요인으로 평가됐다. 특히 HBM의 경우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가 50%, 삼성전자가 40%의 점유율을 보이며 절대 과점 품목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의 HBM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3%p(포인트) 상승한 53%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업계에서 차세대 제품인 HBM3 양산을 시작한 유일한 기업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인텔의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5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에메랄드 래피즈)의 공개도 예정돼 D램의 수요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올해 초 4세대 제품인 사파이어 래피즈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메모리 반등을 위한 게임체인저로 등극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인텔이 상하반기에 잇따라 차세대 제품을 공개하자 클라우드, IT 기업들이 예산을 아끼고자 상반기 제품을 건너뛴 것이다. 미국 하드웨어 커뮤니티 탐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드에서 새로운 버그를 발견하며 일부 제품의 출하를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메모리 가격을 사이에 두고 고객사와 공급업체 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는 가격을 올리려 하고 구매자의 재고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공급업체와 구매자가 3분기 계약을 협상하면서 가격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6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82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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