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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악하지 말고 독하게 ,배 아프지 말고 배고프게'란 모토를 가진 배우가 있다!

영화 '좋댓구'자신의 대표작 될거라 확신한다는 오태경

입력 2023-07-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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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두고 서울 성수동에서 만난 ‘좋댓구’의 오태경이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 직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공=(주)키다리스튜디오)

 

“손익분기점(BP)인 25만 명만 돌파한다면 관객들의 무슨 소원이라도 다 들어줄 자신 있어요.”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좋댓구’로 돌아온 오태경의 야심찬 계획이다. 시나리오도 없이 만난 제작사 대표의 캐스팅 전화도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줄 알았단다. 넷플릭스 ‘D.P’의 메가히트와 함께 창사이래 ‘독전’ ‘사라진 밤’ ‘물괴’, ‘결백’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을 투자·배급해온 키다리스튜디오는 한국공포영화의 한 획을 그은 ‘곤지암’의 각본을 맡았던 박상민 작가와 의기투합,그에게 “당신이 아니면 이 영화는 만들 수 없다”고 읍소했다.

라이브 무비를 표방하는 ‘좋댓구’는 박찬욱 감독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인 오대수(최민식)의 아역으로 오대수 아역, 국민드라마 ‘육남매’의 장남으로 유명한 오태경이 유튜브의 노예로 화려하게 복귀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담는다. 극중 광화문 광장에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한 남자의 사연을 추적하며 화제의 정점에 서지만 ‘주작’논란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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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발랄 매력을 발산하는 오태경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속 한 장면. (사진제공=(주)키다리스튜디오)

 

“다음날 기본 스크립트만 몇 장 받았는데 과거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오태경이 오태경을 맡을 기회는 없어보였어요. 솔직히 이 정도 주인공 역할과 분량이 나에게 또 올 수 있을까도 의문이었고요. 제 개인사를 갈아넣은 담은 기념비적인 작품인거죠.”

그는 ‘좋댓구’를 한마디로 “너무 달콤한 유혹이었다”고 정의했다. 이제 막 애아빠가 된 상황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은 뒤 전매특허인 눈빛이 다소 사라진것등이 가감없이 담겨있다. 방송중에 갑자기 애가 우는 바람에 뛰어나가거나 건강을 잃고 변해버린 외모도 숨기지 않는다. 지금봐도 과즙미가 뚝뚝 흐르는 리즈시절은 물론, 건강을 잃고 튀어나온 눈매와 살짝 드러나기 시작한 이마라인까지 고스란히 보여는것.

극중 오태경은 피켓남(김서준)의 사연을 파헤치면서 다시금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처음 유튜브에 도전하면서는 치킨 먹방에 도전하고 매운 음식을 먹으며 자극적인 콘텐츠로 도배했다면 ‘올드보이’를 패러디한 코믹 캐릭터를 내세우면서 진정한 ‘관종’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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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경은 “저의 뚜렷한 대표작으로는 ‘올드보이’와 ‘알포인트’가 있는데 이제는 ‘좋댓구’가 회자될것이다.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실제 젊은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고무적이라고. (사진제공=(주)키다리스튜디오)

 

“원래 처음 제목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였습니다. 워낙 저예산으로 진행되다보니 스태프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단어를 넣어 크랭크업때 제가 머그컵을 만들어 돌리며 기념을 하기도 했죠. 그런데 갑자기 ‘좋댓구’로 간다니까 솔직히 발음만 보면 욕 같잖아요? 약간의 반감이 들긴 했습니다.”

바뀐 제목은 MZ세대를 비롯해 그의 연기를 보면서 사란 3050세대까지 사로잡았다. 오죽하면 ‘올드보이’ 얼마전 영화제에서 우연히 만난 대선배 최민식이 “예고편 잘 봤다. 그런데 가발 좀 좋은 것 좀 쓰지......”라며 영화의 제목을 정확히 말 할 정도였다. ‘좋댓구’는 유튜브, 메신저 등을 스크린으로 자연스럽게 오가는 화면으로 인해 촬영 대부분을 원테이크로 진행해야 했던 고난을 겪었다. 그는 “카메라를 보면서 연기하는 세대가 아니였던 터라 적응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찍기 전까진 SNS를 비롯해 개인 방송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고.

“다양한 버전으로 촬영하며 지금의 톤을 잡았어요. 아무래도 하이텐션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았는데 뒤로 갈수록 사건을 파헤치면서 가장 오태경 다운 행동이 나오더라고요. 가장 힘들었던 것? 그 어디서도 공개되지 않은 사진과 자료를 찾아오라는 미션이었어요.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진이 제 개인소장인데 오죽하면 싸이월드까지 뒤졌다니까요.(웃음)”

그가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건 고작 7살때다. 또래보다 작은 얼굴과 개구진 표정을 본 CF관계자가 엄마에게 명함을 건낸뒤 오태경의 유년시절은 촬영장이 8할이 됐다. 동네친구들하고 한 참 놀고 있으면 영화와 드라마 현장으로 갑자기 떠나야 하는 일이 빈번했다. 10대가 되고 나서는 수학여행이나 소풍은 엄무도 못 냈다. 지금처럼 표준계약서가 존재하던 시절이 아니었기에 밤에는 늘 졸립고, 대사가 안 외워질 때는 무서운 감독님들이 호통을 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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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의 지지를 얻으며 세상에 적응한 유튜버를 보여주기 위해 오태경은 촬영 전부터 박상민 감독과 함께 인기방송을 참고하며 손짓 하나에까지 연기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사진제공=(주)키다리스튜디오)

 

“만약 아들이 이 길을 걷는다면 아무리 끼가 넘쳐도 키가 180cm가 넘지 않으면 안 시킬 생각입니다. 성인이 되어 연기를 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사실 서른 살 즈음 아버지가 ‘할 만큼 하지 않았니?’라며 미래를 걱정하신적이 있어요. 그때 느꼈죠. 제가 얼마나 이 일을 사랑하는지.”

그는 아버지와 누나가 자신을 걱정해서 한 말이 지금도 정확히 기억난다고 했다. 당시에는 ‘제대로 시작해 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멈춰’라는 생각이 강했다면 지금은 ‘안 하면 죽을것만 같은 일’로 바뀐 상태라고. 오태경은 “지금도 후배들이 정신이 헤이해 졌거나 욕 먹고 싶을때 전화하는 형이라 불린다”면서 “언제 선택을 받을지, 언제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니까 무조건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 순간을 보내라는 말을 다소 거칠게 하는 편”이라고 멋쩍어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만든 성공확언이자 좌우명을 들려줬다.

“지금까지 살아보니 잘 되는 사람은 그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걸 발견하고 제가 문장으로 만들었어요. ‘악하지 말고 독하게 ,배 아프지 말고 배고프게’인데 어때요? 저 역시 그렇게 살고 있고 앞으로도 더 달려볼 생각입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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