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전기 · 전자 · 반도체

[반도체의 내일을 본다④] 세미파이브 "반도체 설계 효율화 통해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것"

세미파이브, 반도체 개발 시간 비용 절반으로 줄여
"디자인플랫폼으로 전환 목표"

입력 2023-07-24 05:30 | 신문게재 2023-07-24 6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흔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대부분은 우리 기업들에 의해 생산되고 있습니다. 또,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DB하이텍 등 글로벌 10위권 내에 위치하는 등 파운드리와 AI반도체 팹리스 등에서 활약하고 있고요. 수출의 큰 축 역시 반도체 몫 입니다. 가히 반도체로 먹고 사는 ‘반도체의 민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따라 브릿지경제는 매주 1편 씩 총 10회에 걸쳐 21세기 반도체 산업의 기초 농사꾼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들을 들어 봅니다.<편집자 주>

113709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 사옥 입구.(사진=세미파이브)

 

“‘전용 반도체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누구든지 찾아올 수 있는 글로벌 설계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디자인하우스 스타트업 세미파이브(Semifive) 조명현 대표는 “효율적인 설계를 통해 디자인하우스를 넘어 디자인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미파이브는 최근 국내 디자인하우스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인 스타트업이다. 2019년 창업 이후 4년 만에 총 240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받았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 AI(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과 협업하고 있다. 초고속 성장을 한 셈이다.

세미파이브의 빠른 성장은 기술력에 있다. 반도체 설계 기간과 비용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반도체를 개발하려면 몇 년의 개발 기간과 수백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세미파이브는 기업이 반도체의 모든 부분을 설계할 필요 없이 플랫폼을 통해 공통부분의 설계를 돕는다.

조 대표는 “효율화의 핵심은 설계의 재사용성과 자동화”라며 “(세미파이브는) 개발을 하는 사람들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어떤 툴(Tool)과 기능들을 제공하는 개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미파이브는 기존 디자인하우스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반도체 생산을 맡길 때 반도체 설계 도면을 제조용 도면으로 다시 디자인해준다. 세미파이브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고객 단위에서 진행하는 칩 설계, 기능 설계, 검증 등 단계를 돕는다. 이 과정을 자동화해 전체 기간과 비용을 50~60% 단축시켰다. 조 대표는 디자인하우스를 넘어 디자인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기존 디자인하우스가 내 입맛에 맞는 맥주를 맥주 장인들이 얘기를 듣고 직접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 디자인플랫폼은 맥주를 자동으로 만드는 기계에 취향에 맞는 캡슐을 넣어 본인 마음대로 맥주를 만들어 먹는 것”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조 대표는 디자인하우스 업계가 디자인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도체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전용 반도체가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디자인하우스라는 기존 개념만으로는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조 대표는 디자인하우스들이 미래를 대비해 “고객 수준을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고객에게서 나오겠지만 포괄적이고 깊은 수준의 이해가 없으면 디자인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플랫폼을 만들어도 이용을 하지 않으면 결국 실패다. 네트워킹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된다”며 “반도체 산업은 생태계가 중요하다. 팹리스, 파운드리, IP 업체들과 협력을 하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대표는 한국의 제조 인프라가 시스템 반도체 업계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팹리스 등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그는 “선단공정 파운드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회사가 전 세계 대만 TSMC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것은 굉장히 강력한 제조 플랫폼을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반도체 생태계가 어떤 나라보다 강해질 수 있다”며 “세미파이브는 이런 상황 속에서 설계 파운드리인 디자인플랫폼으로 진화해 생태계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Brandon3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사진=세미파이브)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