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리벨리온 사무실 입구. |
4일 리벨리온은 창립한 지 3년된 AI 풀스택 솔루션 업체다. 풀스택 솔루션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칩을 사용하기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다루는 것을 의미한다. 일종의 반도체 플랫폼인 셈이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들 사이에서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다. 현재 누적 투자액만 약 1000억원에 달한다.
리벨리온의 AI반도체 아톰.(사진=리벨리온) |
리벨리온 이경재 박사는 “리벨리온은 어플리케이션의 본질에 집중하다보니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것 같다”며 “일반적인 스타트업에 비해 하드웨어를 다루는 시니어 엔지니어가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자유도가 도전하고,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강점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벨리온의 성장은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이 가속화시켰다. 당초 투자 로드맵에도 자동 회귀언어 모델(GPT)에 대한 내용이 들어간 바 있다. 투자자에게도 챗GPT를 예로 들며 사업에 대해 설명하기 쉬워졌다는 게 리벨리온의 설명이다.
이 박사는 “트렌드에 따라 챗GPT 등 생성형 AI의 등장을 예상하긴 했지만 이렇게 열풍을 일으킬 줄 몰랐다”며 “비즈니스에 설득력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리벨리온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국내 팹리스 생태계가 견고하게 조성되지 못해 리벨리온과 같은 스타트업이 팹리스들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이다. 리벨리온도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박사는 “칩 하나를 만들기 위해 팹리스, 파운드리, 패키징 등 다양한 과정이 필요한 데 투자가 골고루 가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며 “국가에서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K반도체 생태계도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벨리온 라운지. 해외 기업을 연상시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사진=리벨리온) |
그는 “우리나라가 정말 좋은 인프라와 인재라는 최고의 재료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활용하는 부분에서는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며 “조금 더 통합적인 사고와 운영을 통해 이 재료들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어려운 작업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들이 한계를 돌파할 수 있도록 규제적인 완화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리벨리온은 세션 발표자로 참가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을 통해 개발한 성과를 소개했다.
리벨리온 이경재 박사.(사진=리벨리온) |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