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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쫄깃쫄깃 #한끼식사 "뉴요커 부럽지 않아요"

[창업] 인기 고공행진 수제 베이글

입력 2023-08-09 07:00 | 신문게재 2023-08-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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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서울에 사는 직장인 하모(26·여)씨는 요즘 직장 동료들과 점심시간이면 직장 근처에 있는 수제 베이글 카페로 향한다. 갓 구운 베이글빵 사이에서 크림치즈와 각종 야채 등을 듬뿍 넣은 베이글 샌드위치에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기 위해서다. 

 

하씨는 “예전에는 커피전문점이나 카페에서 기본 플레인 베이글만 먹어서 아쉬웠는데, 최근에는 회사 가까운 시내에 수제 베이글 카페가 속속 생기면서 일주일에 한번은 꼭 들른다”라며 “바쁠 때 식사로 먹었던 햄버거나 샌드위치 대신 수제 베이글로 대신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베이글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베이글은 미국의 뉴욕 등 북미와 유럽에서 건강식의 대표 아이콘 꼽히며, 아침 대용식으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도 아침 식사 대용식을 찾는 수요와 브런치 문화가 확산되면서 베이글이 주목받고 있다.

베이글을 전면에 내세운 베이글 카페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웰빙 트렌드에 맞고 맛과 품질을 높인 수제 베이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디저트를 넘어서 식사대용으로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것이 외식업계 관계들의 전언이다.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선진국형 카페 업종인 동시에 서구식 외식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어, 베이글 카페는 앞으로 더욱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아침의 시작, 베이글

베이글은 밀가루, 소금, 효모, 물만을 넣어 만든다. 반죽을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 오븐에 굽는 전통적인 ‘케틀(kettle)’ 방식으로 만든다. 그래서 겉은 바삭거리고 속은 치밀해 가래떡같이 쫄깃하다. 17세기 폴란드 어느 유대인 제빵사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에는 뉴욕이나 몬트리올 등 대도시에서는 도넛, 시리얼 등과 함께 미국인의 주요 아침식사로 정착됐다. 특히 미국에서 베이글은 머핀, 케익 등에 비해 당분이나 지방이 비교적 적고, 빵에 치즈나 육류 등을 끼워 넣어 먹기 때문에 건강식, 웰빙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가까운 ‘에사베이글(Ess-a-Bagel)’은 초대형 매장으로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을 정도로 인기다.


◇커피와 궁합 찰떡… 카페형 점포 속속 생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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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떼떼 베이글 메뉴. (사진=독자 제공)

 

국내에서도 베이글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경험을 한 사람이 증가하면서 뉴욕이나 유럽 등지에서 먹어본 베이글 맛을 잊지 못하고 서울이나 지방 도시의 베이글 맛집에서 베이글 빵과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미국 정통 방식 그대로, 뉴욕의 맛을 정확하게 건강하게 재현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카페 라떼떼(cafe Lattette)’다. 이 곳은 수제 베이글로 특화시킨 카페로 뉴욕과 유럽의 정통 베이글 향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글이 맛있는 집’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포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베이글 카페는 많았지만 냉동 베이글이라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카페라떼떼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본사에서 천연발효 숙성 냉장 생지를 가맹점에 공급하면 매장에서 230℃ 고온에서 구워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프레시한 천연발효 베이글 빵이 만들어진다.

이 때 생지에 천연색소와 다양한 재료를 토핑하여 오븐에 굽는데, 그렇게 탄생된 베이글 맛은 일반 빵집의 버터향과는 다른 천연향이 진하게 묻어나 풍미를 더한다. 천연발효 빵이라 소화가 잘 되고, 천연색소와 순수 곡물 빵이라 건강하고 풍부한 맛을 내는 베이글이다. 이렇게 매장에서 탄생된 베이글은 크림치즈베이글, 샌드위치베이글 등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8가지 종류의 베이글에 크림치즈,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다양하게 조합해 제공하므로 고객은 주문 시 본인의 취향에 맞는 베이글 메뉴를 찾으면 된다.

카페라떼떼는 공정무역을 통해 직수입한 정통 아라비카 생두로 로스팅한 커피원두 맛이 깊고 진한 향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페와 베이글의 복합매장으로 매출의 시너지 효과가 톡톡히 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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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 베이글.


‘포비베이글’은 서울의 맛집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회기점과 광화문점 등 서울에만 7개 매장, 전국에 9개 매장을 두고 있다.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반죽의 밀도가 낮아 어느 정도 수분감이 있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있어 다양한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크림치즈스프레드, 베이글, 커피가 세트로 나오는 ‘포비세트’ 메뉴가 아침식사 대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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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베이글 뮤지엄.

서울 종로의 ‘런던 베이글 뮤지엄’도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의 베이글은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굳이 크림치즈나 샌드위치 형태로 먹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베이글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베이글이 많아 그 원재료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코끼리 베이글’의 인기도 대단하다. 베이글빵과 하몽과 스테이크를 주 재료로 한 베이글샌드위치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밖에 기존의 커피전문점이나 디저트 카페, 베이커리 카페, 빵집 등에서도 베이글 메뉴를 속속 내놓고 있는 중이다.


◇젊은 여성고객 한정… 추가 메뉴 확보 필요

최근 외식업계에서 주목받는 소비 트렌드는 ‘패스트푸드의 웰빙화’이다. 소비자들이 패스트푸드에서 ‘건강’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웰빙 베이글이 주목 받는 이유다. 특히 베이글은 다양한 크림과 치즈의 접목으로 고급스럽고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어 더욱 그 시장성이 넓어지고 있다. 이제 뉴욕이나 유럽처럼 한국에서도 베이글의 인기는 더해가고 있어 베이글 카페는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한국도 미국, 유럽처럼 베이글을 디저트로 분류하는 대신 식사로 여기는 MZ 세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웰빙식을 선호하는 문화가 점차 확산돼 나가고 있는 것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그러나 베이글 카페 창업에는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점포입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 베이글 수요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젊은 여성들 고객에 한정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대학가나 오피스 상권, 젊은 주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단위 아파트 상권을 배경으로 하는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역 상권에서 창업하려면 커피 및 베이글 메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서브 메뉴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아직은 베이글의 수요가 대중적이진 않기 때문에 지역상권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메뉴 확보가 필요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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