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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영양요법·물리치료도 안 통하는 말초신경병증 극복하는 법

입력 2023-08-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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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유방암 치료에 자주 쓰이는 탁산(taxane) 계열의 항암제가 손이나 발의 통증, 저림, 무감각증, 신체 기능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는 말초신경병증을 유발하는데 환자가 압박요법의 일환으로 항암제 투여 도중 수술장갑을 끼고 있으면 현저하게 말초신경병증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소개돼 흥미를 끌었다.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뚜렷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은 아직 없다. 그동안 영양요법, 운동요법, 재활치료 등이 동원됐으나 이렇다 할 효과를 올리지 못했다. 한 때 줄기세포치료가 신경재생을 통해 드라마틱한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희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방법 중 한랭요법(cryotherapy, frozen glove 착용)과 압박요법(compression, sleeve 착용) 등이 흔히 활용된다. 다만 한랭요법은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환자가 불편감을 호소하며, 오랜 시간이 걸릴 경우 장갑을 교체해야 한다. 압박요법의 경우 손가락부터 팔목까지 균등하게 압박하는 게 쉽지 않아 수술장갑을 끼는 게 좋다는 묘안이 나온 것이다.

말초신경병증(말초신경장애, 말초신경염)은 말초신경의 손상과 압박, 비타민 부족 등 영양결핍, 당뇨병 등 대사질환, 류마티스 등 자가면역질환, 특정 약물이나 독소 노출, 장시간 일정한 자세 유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초래된다.

말초신경병증이 발병하면 감각저하와 저림, 화끈거림과 함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근육이 약화돼 물건을 쥐는 힘이 떨어지고 걷기가 어렵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운동신경까지 손상돼 물건을 집거나 단추 또는 지퍼잠그기, 열쇠로 문 열기 등 세밀한 동작을 하는 데 애를 먹게 된다.

더욱 악화되면 근육이 손상돼 걷기나 균형을 잡고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자율신경계로 파급되면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앉을 때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고, 체온이 조절되지 않아 땀이 흐르지 않으며, 대소변 기능과 성기능에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말초신경병은 손목터널증후군, 종아리신경병 같은 단일신경병과 당뇨병·항암치료·면역계이상·갑상선저하증·류마티스·영양결핍·고지혈증·고혈압·대상포진·흡연 등에 의한 다발신경병 등으로 나뉜다. 다발신경병은 대부분 발끝이나 손끝에서 저린 감각이 시작돼 위쪽으로 올라온다. 양손 양발이 대칭을 이루며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다년간의 임상경험을 통해 말초신경병증은 성인병 등 기저질환의 철저한 관리, 금주와 금연, 필요한 영양소 보충, 주기적인 스트레칭·지압·마사지·압박요법 등을 바탕으로 말초신경에 전기자극을 가해 신경의 재생을 유도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치료 전략이라고 결론지었다.

필자가 개발한 ‘엘큐어리젠요법’은 전압은 높되 전류의 세기는 낮은 전기를 손상된 신경세포에 흘려보내 세포를 자극하고 신경의 회복과 재생을 돕는 원리로 작용한다.

기존의 일반적인 물리치료에 활용된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더 깊은 부위까지 전기에너지가 침투해 신경세포 내에 존재하는 림프찌꺼기를 제거하고, 신경재생을 촉진한다. 말초신경병증의 증상 정도와 부위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지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매주 1회 이상, 6개월가량 지속적으로 엘큐어리젠요법을 받으면 증상의 정도가 8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엘큐어리젠요법 초기에는 병든 신경세포에 전류가 귀소본능처럼 찾아 흘러들어가다보니 통전통이 상당하지만 치료가 거듭될수록 통전통이 약해지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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