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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디즈니+'무빙' 장주원의 취미가 맨발걷기와 바느질 이라니!

류승룡 "앞으로 30년 버틸 에너지, 이 작품으로 얻어"
"다양한 이야기꾼, 천재적인 스태프들과 동시대에 사는 행복 만끽"

입력 2023-10-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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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은 ‘무빙’에 대해 “서사, 액션 그리고 연기. 이 삼박자가 완벽했던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사진제공=디즈니+)

 

“시간을 되돌려서 아내를 되살리고 싶어요.”

역시나 사랑꾼이었다. 한국 철수를 고심중이던 디즈니+를 살린 일등공식으로 평가받는 ‘무빙’속 딸 바보 아빠 장주원을 맡은 류승룡은 “무한 재생 능력을 가졌지만 사실 모든 아픔을 다 느끼지 않나. 개인적으로 지희(곽선영)를 살릴 수 있게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디즈니+ 시리즈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과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류승룡 학대쇼’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극중 그의 활약은 눈이 부시다. 총알이 뼈를 뚫고, 칼이 심장에 박히는건 물론 거대한 트럭이 덮쳐도 류승룡은 살아남는다.

“현장 가는 게 행복했습니다. 단 한번도 ‘힘들다’라는 말이 안 나오더군요. 배우들이나 스태프들 모두 서로의 팬이 됐습니다. 1~7부를 이끈 어린 친구들도 너무 사랑스럽게 잘해줬다면 마지막 대결신에서 북한군을 연기한 배우들을 보며 물개박수를 쳤을 정도예요. ‘무빙’ 타이틀만 모아놔도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거라고 자부합니다.”

원작 웹툰을 그린 강풀 작가가 각본을 쓰고, ‘킹덤’ 시즌2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무빙’에 대한 류승룡의 첫 느낌은 “너무 세세하다”는 거였다. 만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게 익숙한 원작자의 각본은 구구절절하기 그지없었던 것. 연기하는 배우입장에서는 장면 해석을 하기도 전에 미리 정해진 상황을 머리에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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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7개를 초반에 공개, 매주 수요일 2개씩 그리고 마지막 주 3개로 총 20개 에피소드가 공개된 ‘무빙’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디즈니+)

 

“기억에 남는 팬들의 반응이요? ‘용두용미’라고 한 말이요. 단 하나도 버릴 에피소드가 없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실 제가 신파에 대한 거부가 좀 있었거든요. 영화 ‘7번방의 선물’, ‘극한직업’ 드라마 ‘킹덤’ 등에서 오열연기를 많이 해서 극중 주원의 울보 컨셉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무빙’은 서사가 차곡차곡 쌓인 울음연기라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시청자들이 류승룡의 인생 연기로 꼽는 장례식장신은 원래 대본에 없었던 장면이었다. 상복을 갈아 입기 전에 바지를 벗으려다 넘어지는 장면은 고된 촬영으로 체력이 방전된 당시 그의 컨디션이 한몫했다. 원래는 그저 아내의 영정사진을 보고 우는 것이었지만 상복으로 갈아입는 장면이 추가됐고 컨디션 난조로 인해 오바이트를 두 번이나 한 상황에서 촬영이 들어가 몸을 못 가눈채 우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던 것.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을때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담고 싶었습니다. 그 울음이 너무 과하면 어쩔까 걱정도 됐지만 누군가의 슬픈 기억에 공감과 위로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한건데 반응이 좋아 뿌듯하기도 하고요.”

류승룡은 배우가 아닌 개인적으로 가지고 싶은 초능력을 밝히면서 특유의 공감능력, 그리고 인류애를 정의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열어 잘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소중한 것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이 시대 영웅은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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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3,고3 두 아들을 둔 류승룡은 집에서는 어떤 아빠냐는 질문을 듣자 “아이들에게 나무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친구처럼 잘 지내는 사이”라고 미소 지었다.(사진제공=디즈니+)

 

무엇보다 그는 인터뷰 내내 ‘무빙’이 준 경험과 애정, 그리고 사람에 대해 감사하는 모습이었다. 안기부란 이름으로 자행되던 핍박과 청계천 개발등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지점에 대해서도 “SF장르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도 과하지 않게 공감 요소로 녹인건 훌륭한 선택이라고 본다”면서 “배우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서사, 시대, 사연을 경험하게 해 준 작품은 처음이다. 시대적 비극 뒤에 길치인 주원이를 공감해 주고 쓸모에 대해 알려준 지희와 자존감을 회복 시켜준 두식(조인성)을 보며 한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대중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무한재생되는 주원이의 몸을 보면서 전세계 시청자들이 느꼈으면 하는거요? 정작 마음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기 어렵다는걸 알고 서로 배려하는 세상이 됐으면 해요. 요즘 저의 최애는 바느질과 맨발걷기인데 거친 촬영장의 일상을 위로하는 시간이라 정말 소중하거든요. 모두들 자신만의 쓸모를 찾는 일상을 가지셨으면 해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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