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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 6.1조원↑…기업대출 11.3조원 급증 ‘최대 증가폭’

입력 2023-10-12 13:19 | 신문게재 2023-10-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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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주담대 1달 사이 2조8천억원 증가
서울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6조1000억 원 증가했다. 9월 증가액 기준 2009년 6월 통계속보치를 작성한 이래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은행 기업대출도 11조3000억 원 늘어나 9월 증가액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0월 가계대출 규모가 9월에 비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12일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9월말 기준 1079조8000억 원으로 전월 보다 4조9000억 원 늘었다. 지난 4월(+2조3000억 원), 5월(+4조2000억 원), 6월(+5조8000억 원), 7월(+5조9000억 원), 8월(+6조9000억 원), 9월(+4조9000억 원) 등 6개월 연속 증가세다.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33조9000억 원으로 전월 보다 6조1000억 원 늘었다. 주담대는 추석연휴 등으로 영업일이 8월에 비해 줄어든 효과와 금융권 대출 취급조건 강화 영향이 더해지면서 증가규모는 전월(-7조원)에 비해 축소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44조7000억 원으로 한 달 새 1조3000억 원 줄었다. 명절 상여금이 유입되면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상환한 효과와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요인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금융당국의 50년 만기 주담대 제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공급 중단 등이 가계대출 공급을 제한하는 효과가 일부 있을 것으로 보았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50년 만기 주담대 제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공급 중단 등의 조치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주택계약 체결(대출신청) 후 대출이 실행될 때까지의 시차를 고려할 때 9월보다는 10월 이후부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중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38조2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조3000억 원이나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기업의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4조9000억 원 늘어 증가폭이 전월(+2조9000억 원) 보다 확대됐다. 대기업대출 증가폭은 올해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994조2000억 원으로,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6조4000억 원 늘었다. 전월(+5조2000억 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윤옥자 차장은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이 이어진 가운데 기업 추석자금 수요, 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상환 이연 등 일시적·계절적 요인이 가세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는 은행대출 등 대체 조달수단 사용 등으로 8월(-1조1000억 원)에 이어 9월(-8000억 원)에도 순상환이 지속됐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9월보다 10월에 더 커질 것으로 보았다. 윤옥자 차장은 “10월은 9월에 가계대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기타대출 부분이 해소되므로 9월에 비해서는 증가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가을 이사철 효과도 나타날 수 있고, 주택거래량이 7월에 비해 8월에 증가했는데 그런 부분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 차장은 “다만 정부에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접수를 중단시키기도 했고, 여러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어 그런 부분들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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