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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소변 맥주’ 파동에 가짜 양꼬치까지… 외식업 자영업자 ‘울상’

계속 불거지는 中 위생논란...‘차이나’ 식품 포비아 확산
식약처·수입사 “中 내수용...국내 수입용 아냐” 반박
중식 자영업자 “위생적인 재료 사용에도, 소비자 반감만 커져”

입력 2023-10-31 12:00 | 신문게재 2023-11-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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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소변 맥주' 논란 확산<YONHAP NO-2802>
중국의 4대 맥주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칭다오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

 

칭다오 맥주 현지 공장에서 일어난 ‘소변맥주’ 파동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차이나 푸드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양꼬치나 마라탕집, 편의점 등 ‘칭다오’ 맥주를 취급하는 자영업자들은 일부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 목소리에 매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칭다오 맥주는 소변 맥주 영상이 공개된 이후 매출 순위가 5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이달 21∼26일 기준 A 편의점에서는 칭다오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41.3% 급감했다. B 편의점에서도 칭다오 매출은 30.6% 감소했다. C 편의점에서도 칭다오 매출은 25% 가량 빠졌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산둥성 핑두시 칭따오 3공장에서 헬멧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면서 국내서도 ‘소변 맥주’ 논란이 불거졌다. 칭다오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는 논란이 일자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칭다오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식약처 역시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현지 내수용 제품으로 확인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공장에서 만든 맥주의 국내 반입 여부와는 별개로 칭다오를 포함 중국 식품에 등을 돌리는 국내 소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위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중국식 절임 채소인 쏸차이를 제조·생산하는 공장에서 직원들이 맨발로 재료를 밟거나 담배를 피우며 재료를 손질한 뒤 꽁초를 그대로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1년 3월에는 한 남성이 옷을 벗은 채 수조에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파동이 있었다.

이번 중국발 식품 위생 논란으로 중국산 식품을 취급하거나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고 처분이 안돼 당분간 추가 발주를 꺼리는 편의점주들이 나오고 있으며, 주로 칭다오 맥주를 곁들여 먹던 양꼬치·마라탕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매출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고양이를 불법 도축해 양꼬치용 고기로 속여 파는 것이 적발된 사례가 국내에 알려지면서, 양꼬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이모(31)씨는 “이번 주에 회사 회식이 있는데 메뉴가 양꼬치였다”며 “늘 양꼬치에 칭다오 맥주를 마셨는데, 위생 문제 때문에 팀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인근 고깃집으로 회식 장소를 옮겼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에 엔데믹 이후 이어진 고물가 추세로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더 심해질 거란 시각도 나온다.

한 중국음식점 관계자는 “중국에서 위생적인 물건만 받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이라고 강조해도 중식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반감이 심하다”며 “위생 논란 때마다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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