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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달성습지에서 인간과 야생의 공존 길 찾아야”

디아크 앞 오리배 사업 철회
유람선 운행 겨울철 운항 중단

입력 2023-10-3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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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달성습지에서 인간과 야생의 공존 길 찾아
달성습지를 기준으로 왼쪽은 오리배가 오른쪽은 유람선이 운항한다. 이들은 흑두루미와 같은 겨울철새들의 이동에 상당한 교란 요소로 작용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대구의 한 환경단체가 철새도래지인 달성습지에서 인간과 야생이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성습지 1989년 세계습지목록에 이름을 등재할 정도로 유명했던 세계적 습지로 유명한 철새도래지이자 야생의 왕국이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30일 성명을 통해 “21세기의 화두는 공존이다. 인간과 야생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개발은 지양돼야 하고 인간의 이기들은 적절히 제한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말 달성습지를 찾는 흑두루미 등 겨울철새를 맞이하기 위해서 대구시는 넓은 개활지를 인공적으로 개간하는가 하면 흑두루미를 유인하기 위한 음향장치까지 설치하는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도래를 교란하는 요소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달성습지는 19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흑두루미 월동지로 명성이 자자하던 곳이다. 성서산단의 개발과 이후 고령 다산면 농경지들의 급격한 비닐하우스 단지화로 인해 흑두루미들의 먹이터가 사라져갔다. 이후 흑두루미들은 일본 이즈미 월동지로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로 달성습지를 간간히 이용해 오고 있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서 달성습지 하중도가 깎이면서 넓은 모래톱도 새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흑두루미나 각종 철새 그리고 야생동물들이 달성습지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달성습지에 겨울철새가 도래할 것에 대비해 겨울철새들과 상존하는데 교란 요소가 되는 오리배 사업을 중단하고, 달성습지를 끼고 운항하는 유람선 사업을 겨울 한 철이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수자원공사와 달성군에 각각 제안했다.

이 단체는 “겨울철새 도래를 방해하는 것이 디아크 앞에서 운행하는 오리배들이다. 이 오리배 사업은 수자원공사 자회사가 운영하는 것으로서 흑두루미나 다른 겨울철새들의 이동과 이용에 상당한 교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달성습지가 철새도래지로, 야생동물들의 보호구역으로 온전히 기능하기 위해서라도 이 오리배 사업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 유람선 사업은 10월 말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는 유람선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 그래야 겨울철새들이 안정적으로 달성습지에 도래하고 이 일대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달성습지가 세계적인 습지로의 복원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은 대구시뿐만 아니라 달성군과 수자원공사와 환경부도 함께해야 한다. 그래야 달성습지가 옛 명성을 되찾아 세계적 습지로 자리매김하고 그것으로 세계적 관광지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며 야생과 인간의 공존 길을 위한 성찰과 생태적 각성을 촉구했다.


대구=김종현 기자 gim139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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