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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난 ‘K-뷰티’ 성지 명동…뷰티업계, 재오픈·새단장 ‘봇물’

CJ올리브영, ‘명동 타운’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
에이블씨엔씨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점’ 새단장
MZ세대 외국인 관광객, 체험형 소비 콘텐츠로 마케팅 공략

입력 2023-11-06 06:00 | 신문게재 2023-11-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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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명동 타운’ 매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이 직원에게 상품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CJ올리브영)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명동 상권이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돌아온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계가 ‘K-뷰티’ 성지였던 명동에 다시 집중하는 모양새다.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9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5.2%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같은 달의 75%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월별 기준 가장 높은 회복률이다.

월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후 지난 7월 처음 100만명을 돌파한 뒤 9월까지 3개월 연속 10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9월 가장 많은 방한객을 기록한 국가는 중국(26만4000명)이었다. 25만명이 한국을 찾은 일본은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다시 붐비자 화장품 업계 역시 명동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마케팅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존 매장을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재오픈하거나, 매장 내 외국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외국인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CJ올리브영은 지난 1일 관광 상권 대표 매장인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국내 최초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국내 올리브영 매장 중 가장 큰 규모인 명동 타운은 일평균 약 3000여 명이 방문하는데, 이 가운데 90%가 외국인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0% 가량 신장했다. 코로나 이전 유커를 중심으로 중국인의 구매 비중이 컸지만, 올해는 동남아와 영미권, 일본인 고객들까지 매장을 찾으면서 고객층이 확장됐다. 해외 150여 개국 고객을 대상으로 K-뷰티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도 올해 10월까지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7% 늘었다.

이에 올리브영은 매장 내 안내 서비스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국어로 확대했다. 또한 올리브영 명동 타운 전용 모바일 페이지를 신설, 층별 안내를 포함한 매장 지도와 외국인 인기 브랜드 위치 등을 3개 국어로 제공한다. 매장 내 모든 상품의 전자라벨에는 상품명을 영어로 병기, 상품 탐색을 용이하게 했다.

이 밖에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마련된 ‘글로벌 서비스 라운지’에서는 외국인 방문객에게 다양한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오직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위해 별도의 휴게 공간도 마련, 무료 와이파이와 사후 면세 제도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리브영은 명동 타운을 글로벌몰과 매장을 잇는 최초의 ‘글로벌 K뷰티 O2O(Online to offline) 쇼핑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도 최근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인테리어 리뉴얼을 완료했다.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장 순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월평균 313% 증가했다. 9월 매장 리뉴얼 이후 한 달간 일평균 매출은 전월 대비 약 40% 상승했다.

새로워진 명동 메가스토어점에는 미샤를 비롯해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까지 에이블씨엔씨의 주력 브랜드가 모두 입점했다. 내부는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고객과 외국인 고객의 동선을 고려해 매장을 재편성, 최적의 쇼핑 공간을 구현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상반기 신규 매장을 총 4개 오픈, 명동 상권에도 신규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미샤] 명동 매장 리뉴얼
리뉴얼된 미샤 명동 매장 모습. (사진=에이블씨엔씨)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는 명동을 중심으로 가맹점 확장에 나섰다. 지난 2월 명동중앙점과 명동1번가점 2곳을 추가로 열었고, 이니스프리도 지난 6월 신규 매장 1곳을 추가했다.

서울 명동에서 총 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네이처리퍼블릭은 명동월드점을 새롭게 단장한 뒤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명동을 포함한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50여 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스킨푸드도 명동 유네스코점 신규 매장을 열었다. VT코스메틱은 지난 8월 명동역 6번 출구 인근에 명동점을 새로 오픈했다.

업계는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과거 큰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으로 명동 화장품 시장 상권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국내 젊은 층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팝업 스토어 등 체험형 소비가 뜨고 있다”며 “매장 내 단순 제품 구매가 아닌 체험 소비를 이끌어 매장 내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마케팅 전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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