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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잊혀진 전국 3대 사찰… 거북 모양의 '승탑'이 반겼다

<시니어 탐방> 여주 고달사지

입력 2023-11-23 13:04 | 신문게재 2023-11-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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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사지 승탑

 

서울 도봉문화원에서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고달사지를 다녀왔다. 사적지는 건물도, 스님도 없이 빈터에 주춧돌만 그날의 흔적을 남기고 있어 연구자가 아니면 쉽게 찾지 않는다.


혜목산 기슭에 자리 잡은 고달사지는 신라 경덕왕 때 창건되어 원감국사 진경대사가 머물렀고, 고려 광종 때에는 원종대사가 주석하면서 왕실과 중앙정부의 후원을 받아 전국 3대 사찰이 되었으나 임진왜란 직후 폐사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이곳은 보물로 지정된 석조대좌, 원종대사탑, 쌀을 씻던 석조만 고달사지를 쓸쓸히 지키고 있다.

석조대좌 위에 불상은 어느 곳에 있는지 찾을 수 없어 지금도 발굴 중이다.

원종대사탑비는 깨어진 채로 여주박물관에 누워있고, 석조대좌와 이수는 훼손이 덜되어 탑비만 복원해서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산길을 따라 혜목산 중턱에 오르니 국보 고달사지 승탑(사진)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이 탑은 바닥의 형태와 하대 상대 탑신 상륜부 모두 8각을 이루고 있으나 중대만 원형으로 되어 있어 더욱 아름답다.

하대와 상대 각 면에 연판 무늬가 있고, 중대는 정면을 바라보는 비희(거북 모양)는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기어가다 잠시 쉬고 있는 것만 같다.

네 마리의 용이 보주를 쥐고 있고 나머지 공간은 구름무늬로 가득 채워져 있어 신비감이 더해진다.

지붕돌 윗면 각 모서리를 따라 아래로 미끄러지면 그 끝마다 큼직한 귀꽃이 달려 있는데 일부 파손되어 아쉽다.


정운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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