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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조선 최초 테너를 꿈꾸는 의대생, 그의 목소리에 담긴 독립 의지 뮤지컬 ‘일 테노레’

[Culture Board]

입력 2023-12-13 18:00 | 신문게재 2023-12-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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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Tenore
뮤지컬 ‘일 테노레’ 윤이선 역의 서경수(왼쪽부터), 홍광호, 박은태(사진제공=오디컴퍼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안정적인 인기 레퍼토리를 주로 무대에 올리던 뮤지컬계에 대형 창작 신작 ‘일 테노레’(Il Tenore, 12월 19~2024년 2월 25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가 개막한다. 


한국 창작뮤지컬이라지만 작품성과 인지도가 이미 담보된 문학작품 혹은 영화 등을 원작으로 하거나 해외 유명 인사의 삶을 소재로 해외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투입되는 대부분의 대극장 창작뮤지컬들과는 달리 ‘일 테노레’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예술의지로 관통한 이들의 이야기다. 

 

한국 최초의 오페라 공연인 베르디의 ‘춘희’(라 트라비이타)를 비롯해 비제의 ‘카르멘’을 무대에 올린 연출자이자 성악가 이인선에서 영감받아 꾸린 작품이다. 이인선은 일제강점기 시절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밀라노 왕립의학원에서 수학한 의사이면서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던 성악가다.  

 

뮤지컬_일 테노레 (IL TENORE)_포스터 (제공
뮤지컬 ‘일 테노레’ 포스터(사진제공=오디컴퍼니)

이탈리아 밀라노 유학 후 서울부민관, 일본 동경 히비야공회당, 중국 베이징·칭다오 등에서 독창회를 열 정도로 인정받는 동양 제일의 테너였다. 

 

이탈리어로 ‘테너’를 뜻하는 ‘일 테노레’는 이인선을 모티프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인물로 극화한 윤이선과 대학생들의 항일운동모임인 ‘문학회’ 리더이자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독립운동가 서진연, 건축학도로 오페라 공연의 무대디자인을 맡은 이수한 등의 꿈과 사랑 그리고 독립 의지에 대한 이야기다.

2018년 우란문화재단 낭독회를 거쳐 꾸준히 디벨롭해온 ‘일 테노레’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작가이자 작곡가 윌 애런슨(Will Aronson)과 작가이자 작사가 박천휴의 콤비작이다.

 

전통 클래식 사운드를 바탕으로 오페라 아리아를 뮤지컬적으로 재해석하고 고전적인 가사를 붙인 넘버와 음악들이 18인조 대편성 오케스트라 선율에 실린다.

대본을 공동집필하고 넘버를 꾸린 윌 애런슨, 박천휴와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호흡을 맞춘 ‘데스노트’ ‘신과함께-저승편’ ‘미세스다웃파이어’ 등의 김동연 연출, 뮤지컬 ‘비틀쥬스’의 코너 갤러거(Connor Gallagher) 안무감독, ‘웃는 남자’ ‘데스노트’ ‘드라큘라’ ‘순신’ 등의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이 힘을 보탠다.  


내성적인 모범생으로 의대에 진학했지만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며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은 ‘데스노트’ ‘물랑루즈’ ‘지킬앤하이드’ ‘스위니토드’ ‘그레이트 코멧’ 등의 홍광호, ‘벤허’ ‘베토벤’ ‘웃는 남자’ ‘엘리자벳’ ‘프랑켄슈타인’ 등의 박은태 그리고 ‘킹키부츠’ ‘레드북’ ‘썸씽로튼’ ‘위키드’ 등의 서경수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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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일 테노레’ 서진연 역의 김지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지연, 홍지희와 이수한 역의 전재홍, 신성민(사진제공=오디컴퍼니)

문학을 사랑하는 대학생 모임처럼 보이지만 열혈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하는 문학회 리더이자 치밀한 전략가로 애국심과 독립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한 오페라의 연출을 맡은 서진연은 ‘사랑한다 말해줘’ ‘서른, 아홉’ ‘공작도시’ ‘D.P.’ 시즌2 등 드라마와 ‘그날들’ ‘스위니토드’ ‘렛미플라이’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등의 김지현,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2시 22분-A Ghost Story’ ‘햄릿’ ‘레베카’ 등의 박지연, ‘식스더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작은아씨들’ ‘알로하, 나의 엄마들’ 등의 홍지희가 연기한다. 


‘쇼맨’ ‘곤 투모로우’ ‘레드북’ ‘이프덴’ ‘광주’ 등의 신성민과 ‘브로드웨이 42번가’ ‘타이타닉’ 등의 전재홍이 언제든 총을 들 준비가 된 열정적인 독립운동가이자 오페라 무대디자인을 맡은 건축학도 이수한으로 더블캐스팅됐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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