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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금리 다시 4%대로…여·수신 규모 줄여 '몸집 줄이기'

입력 2023-12-21 09:14 | 신문게재 2023-12-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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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부실' 문제 수면위로…2금융권 기업 연체...
(사진=연합뉴스)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업계가 예금금리를 낮춰 이자비용을 줄이고 여·수신 규모를 축소하는 등 실적 부진 대응에 나서고 있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01%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말 5.37%와 비교해 1.36%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별로는 SBI·OK·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에서 연 4% 수준의 최고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날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 12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3.5∼3.80%인데 중소형 저축은행 중에서는 이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을 유치한다.

최근에는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0.2~0.5%포인트 소폭 높은 금리의 예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예외적인 저금리 영업은 최근 저축은행업권의 대규모 적자가 배경으로 꼽힌다.

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저축은행업권은 141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960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453억원 늘었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4분기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6∼7%대 특판 상품을 판매하면서 이자비용이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올해 1∼9월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674억원) 2.1배나 된다.

저축은행은 예금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비용·수신규모 축소로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말 121조3572억원이었던 저축은행 수신(말잔)은 올 9월 말(117조8504억원)까지 3조5000억원가량 줄었다.

수신규모 감소는 여신규모 축소로도 이어진다. 저축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수신으로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수신규모가 줄면 대출 규모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저신용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9월 말 연체율은 6.15%까지 치솟은 바 있다.

부동산 시장 등 경기 침체 영향으로 건전성 지표가 이른 시일 내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권에서는 당분간 보수적으로 여신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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