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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꺾은 수입 전기차…지프, 5000만원대 '어벤저' 앞세워 반격

지프, 올 4월 목표로 어벤저 출시 준비 중
수입 전기차는 연간 2만여대 팔리는데
지프는 전기차 없어 '제로 판매' 기대감 업

입력 2024-01-02 16:49 | 신문게재 2024-0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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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어벤저.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SUV 전성시대에도 불구, 국내에서 고전을 거듭하던 미국 SUV 전문 브랜드 지프가 자존심을 꺾고 5000만원대 전기차를 앞세워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그동안 나름 럭셔리 브랜드를 강조하며 전개했던 고가 전략을 전기차 시장에서 만큼은 180도 전환한다.

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미국 SUV 전문 브랜드 지프는 올 4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어벤저’를 출시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어벤저는 전장 4080mm, 전폭 1780mm, 전고 1530mm 등 소형 SUV의 늘씬한 비율을 자랑한다. SUV 모델이긴 하나 도심 주행에 적합하게 개발된 것도 특징이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상품성을 입증했다.

특히 가격이 매력적이다. 지프는 6000만원 미만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가격을 논의 중이지만 최대한 보조금 혜택을 받아 국산 전기차 가격에 어벤저를 구매할 수 있도록 실구매 가격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검토하고 있다. 지프는 작년 초 거점 전시장을 통해 실차를 공개하는 등 시장 상황도 살펴봤다. 지프 관계자는 “가격, 출시 일정 등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며 “아무리 늦어도 올 상반기 내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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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어벤저.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그동안 수입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지만 지프는 팔 전기차가 없어 매년 ‘제로(0)’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수입 전기차는 2만대 넘게 팔렸지만 지프는 군침만 삼켰다. 그 사이 판매량도 2022년 7166대에서 이듬해 4052대로 급감했다. 지프 딜러사 관계자는 “시장 조사 차원에서 1년 앞서 어벤저를 공개했는데 당시 반응이 좋았다”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초기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몸값을 낮추는 수입 전기차는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볼보가 전기 SUV ‘EX30’을 5000만원대에 출시하면서 사전계약 이틀 만에 1000대가 계약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프랑스 국민차 브랜드 푸조가 신형 e-208을, BMW의 소형 고급차 브랜드 미니가 신형 일렉트릭 등을 출시한다. 업계는 상반기에만 3~5개의 수입 전기차 신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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