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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올해 NIM 하락에도 역대 최대 순이익 전망 왜?

입력 2024-01-03 10:32 | 신문게재 2024-01-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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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카드 없이 QR코드로 ATM 입출금 가능
서울 시내 ATM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겠지만 역대 최대 순이익이 전망됐다. 고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지면서 NIM은 소폭 축소에 그치는 반면, 대출 성장률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건전성 측면에서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도 은행 순이익은 이자수익자산 증가, 높은 수준의 NIM 유지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NIM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로 하락 전환하겠으나 금리하락폭이 적어 NIM 감소폭이 제한적이라고 보았다. 향후 취약부문에 대한 건전성 악화로 인한 추가 충당금 적립, 대손비용 증가는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 정부 가계대출 억제 기조와 더딘 부동산 시장회복,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대출은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수요가 지속돼 증가세가 유지되겠으나 기업실적 개선의 어려움, 신용경계감 지속으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의 증가율을 예상했다. 예금은 시중 유동성 축소로 유입세가 축소되고 정기예금 유입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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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은행 연중 NIM이 전년대비 4b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둔화)으로의 전환과 미국 통화정책 여건 변화로 한은 기준금리가 올해 75bp(1bp=0.01%포인트) 인하된다는 가정이다. 올해 1분기 이후 완만한 NIM 하락세를 예상하지만 대출 성장률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투증권은 “기업대출 성장률이 소폭 둔화에 그치는 가운데 가계대출이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개선될 것”이라며, 은행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4.3%, 기업대출은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NIM이 하락하면서 마진 압박이 지속될 것이나 여신성장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손비용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며 전반적인 은행의 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리의 기간평균값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이라며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가계대출 성장이 지난해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건전성 강화가 요구되면서 금융당국이 추가 충당금 적립을 요구, 은행별로 적게는 3000억 원에서 최대 6000억 원까지 충당금 버퍼를 전입해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주었다”며 “올해는 대손비용 보다는 은행들에 요구하는 상생금융, 사회 환원 등이 (실적에) 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은행권 경쟁 촉진, 손실흡수능력 제고, 사회공헌 확대 등의 규제리스크는 금융당국의 주요 과제이므로 지속되겠지만,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은행이 체감할 정도로 이익 훼손을 경험하진 않을 것”이라며 “KB·신한·하나·기업·BNK·DGB·JB 등의 올해 평균 이자이익 성장률은 전년대비 4%로 전망되는데 연간 평균 NIM이 3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출 잔액이 증가하고 대출성장률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5대 은행지주 NIM이 전년 대비 1~6bp(평균 3bp) 하락하고 대출은 4%(가계 1.6%, 기업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이자이익은 11조4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4000억 원(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8조6000억 원으로 전년비 7000억 원(7.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5대 은행지주 합산 지배순이익은 19조4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은행 실적에서 최대 변수로 건전성을 꼽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시장에선 올해 4월 총선을 전후로 그동안 미뤄왔던 부동산 PF 등에 대한 부실처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짚었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2조4094억 원으로 11월(690조3856억 원) 보다 2조238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529조8922억 원)이 한 달 새 3조6699억 원 불어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5월 1년 5개월 만에 처음 늘어난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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