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유통

알리 입점하는 韓 식품업체들…‘양날의 검’ 우려도

생수·음료 이어 가공식품 알리 입점 예정
알리, 한국 판매자 수수료 면제...신선식품 카테고리 전문가 채용 공고 모집
식품업계 “소비자, 위생·안전성에 특히 민감...부정적 이미지 타격도 고려 요인”

입력 2024-02-27 17:21 | 신문게재 2024-02-28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
알리 K베뉴 셀러 입점 신청 버튼. (사진=알리익스프레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식품분야까지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섣불리 알리에 입점했다 향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1분기 내 알리의 ‘K베뉴’에 입점 할 예정이다. 대표 캔 제품인 동원참치 등 가공식품이 알리를 통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 이외에도 대상, 풀무원, 삼양식품 식품 기업이 알리 입점 여부 및 세부 판매 품목과 관련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베뉴는 알리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한국 제품 판매 채널로 LG생활건강, 한국피앤지 등이 입점해 생활용품과 음료류 등을 취급하고 있지만, 가공·신선식품을 비롯한 식품류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배송도 국내에서 무료로 배송되고, 배송 기간은 통상 사흘 정도 소요된다.

알리는 K베뉴에 입점하는 한국 판매자 모두에게 당분간 입점 수수료와 판매 수수료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한국 판매자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알리가 식품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고객 ‘락인효과’ 때문이다. 공산품과 달리 신선신품은 제품 특성상 품질을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특정 쇼핑몰에서 계속 반복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 이에 알리는 기존 초저가 공산품은 물론 한국 신선식품까지 다뤄 전체적인 고객 유입량을 늘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주요 국내 식품업체 일부가 알리에 입점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품 논란과 제품의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알리 입점이 오히려 기업 평판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브랜드 식품인줄 알고 구매했다가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어질까 우려하는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해야 유통·판매할 수 있지만, 알리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국내 식약처의 허가 여부를 알 방법이 없다. 더욱이 식품은 안전성 이슈에 굉장히 민감해 자칫하면 소비자 불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알리는 국내 판매자 유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응책을 내놨다. 빠른 시일 내에 판매자 상담과 교육 전용 카카오 채널을 개설하고, 주문 처리부터 판매와 배송 등 모든 단계에서 필요한 정보를 담은 입점 가이드라인도 제작해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판매자 지원센터를 강화하고 한국어 서비스 전담 직원도 배치한다.

그러나 국내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플랫폼은 값은 싸지만 품질은 떨어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서, 위생이나 안전성에 민감한 식품제조사들은 입점하기 꺼려할 것”이라며 “모든 국민들이 애용하는 플랫폼이 아니고서야 알리는 가장 마지막에 입점을 고려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