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증권 > 시황 · 증시분석

한·중·일 ‘밸류업 삼국지’…증시 등 금융시장 안정 정책 강화

입력 2024-04-23 11:32 | 신문게재 2024-04-24 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한중일 3국 달리기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0을 활용해 만든 ‘앞으로 달려나가는 대한민국, 중국, 일본’. (이미지=ChatGPT 4.0)

 

지난 12일 중국이 10년만에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국9조’를 발표하며, 한·중·일 3국이 모두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각국 정책이 해당 증시 등 금융시장에 어떤 기대감을 낳고 성과를 이룰지 주목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일반적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중심으로 하는 증시 강화정책을 말한다.

동북아 3국 중 가장 먼저 밸류업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은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2022년 도쿄거래소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미만 기업(저PBR 기업)에 대해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PBR 1이상 기업을 묶은 ‘JRX 프라임 150’지수와 함께 ETF도 출시했다.

일본의 밸류업 배경엔 아베의 ‘3개의 화살’이 있다. 3개의 화살이란 아베 내각 당시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금융 완화와 적극적인 재정, 과감한 성장 정책을 말한다.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결과, 니케이 지수는 지난달 22일 41087.75를 돌파하며 34년 전 버블경제 시절 기록을 뛰어넘었다.

니케이지수 시가총액 1위 토요타자동차 주가도 2022년 1월 4일 2234.5엔에서 지난 19일 3522.0엔으로 2년새 약 57% 뛰어올랐다. 23일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2023년 4월까지도 1을 밑돌던 PBR(0.92)도 1.46으로 크게 개선됐다.

밸류업 프로그램 바톤을 이어받은 것은 대한민국이다.

올 2월 26일 금융위원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상장사가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비교공시하고 기업가치 개선 계획 등을 공표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저PBR 기업 주식이 수혜주로 분류되며, 대표적 저PBR주인 금융·자동차·공기업 등 주가가 차례로 상승했다. 일례로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연초(1월 2일) 대비 평균 21.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5% 하락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정책 동력을 상실하는 듯했으나, 최근 정부 인사의 잇단 발언으로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1일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배당소득 분리 과세와 자사주 소각에 대한 법인세 세액공제를 추진하겠다”며 밸류업 관련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5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산업위원회 초청강연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관되게 추진해야 하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을 실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꾸준히 밸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5월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진 모멘텀(진행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10년 동안 진행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얼마나 정부에서 꾸준히 진행할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앞선 일본과 한국의 사례를 지켜본 중국도 ‘중국판 밸류업’ 신(新) 국9조를 발표했다.

공식 명칭이 “자본시장 업그레이드(高質量)를 위한 관리감독 강화 가이드라인”인 해당 자료는 자본시장 관련 9개의 조항으로 이루어져 국9조로 불린다.

이번 발표된 국9조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조항이 강화됐다. 앞서 발표됐던 국9조는 자본시장 규모 확대, 개인투자자 보호 목적을 담고 있었다.

수년간 현금배당을 하지 않거나 적게 한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페널티를 부여해 구속력을 지녔다. 더해 밸류업 대상 또한 국영 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확장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신 국9조 이외에도 지난 3월에도 상장 기업 배당 관련 정책을 냈다”며 “배당 및 자사주 정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미달될 경우, 상장폐지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텐센트의 경우 자사주 매입이 올 1분기 기준으로 작년대비 3배가 늘었다”며 “중국의 정책이 증시 하방경직성을 키워 증시 하락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