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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소각·임직원 보상' 1500억 자사주 매입…영풍 “특정주주 지배력 강화 악용” 우려

입력 2024-05-0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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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풍·고려아연 사옥 전경)

 

고려아연이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을 결정한 것과 관련, 최대주주인 영풍이 특정 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악용될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고려아연은 3일 주요사항보고서 공시를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계획을 밝혔다. 목적은 주식 소각 및 임직원 평가보상 등이다.

이와 관련해 영풍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기주식 매입 후 소각 비율, 임직원 지급 대상과 규모, 지급 기준 및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취득한 자기주식을 누구에게 얼마나 지급할 것인지를 이사회 또는 소위원회가 임의로 정하게 될 것이므로 특정한 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남용될 우려가 있다”며 “스톡옵션의 경우 원칙적으로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하고, 일정한 주주에게는 부여가 불가능하며 행사가액이 존재하는 등 법률상 통제가 가능하나, ‘임직원 평가 보상용’으로 자기주식을 활용할 경우 이러한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려아연의 경우 최근 영풍이 ‘신주 발행 무효의 소’를 제기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안건을 의결한 것은 시점 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영풍은 강조했다.

영풍은 “주주환원(소각)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회사의 자산을 활용하여 특정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늘리거나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등에 악용될까 심히 우려된다”며 “정부와 국회에서 자사주를 활용한 경영권 강화에 제동을 걸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이 이번 ‘임직원 평가 보상’을 위한 자사주 매입 결정을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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