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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규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장애인, 세계적 기능 펼칠 곳 부족"

입력 2016-09-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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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규이사장 인터뷰 사진
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사진제공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총 7번 우승할 정도로 장애인들의 기능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말 12월 말 현재 의무고용사업체(2만8218개사)의 장애인고용률은 2.62%에 불과하며, 장애인의 취업률은 비장애인의 절반 수준 머물고 있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제33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무사히 치러낸 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공단) 이사장의 말이다.

올해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전국 17개 시·도 대표 선수 354명의 장애인이 참여해 워드프로세서 등 38개 직종에서 자신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특히 올해는 최신 산업 트렌드를 반영해 메카트로닉스, 바리스타 등 3개 직종이 새롭게 추가됐고, ‘경상남도 장애인채용박람회’가 함께 열렸다. 박람회에는 ‘무학위드’ 등 40여개 구인 업체와 구직 장애인 5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전국장애인경기대회는 참가를 희망해서 원서를 접수한 2963명의 장애인 중 시도 대회에서 입상한 396명의 선수만이 전국대회에 나선다. 치열한 경쟁을 거친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참가자들의 기능 수준도 높다. 하지만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배려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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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막을 내린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폐막식에서 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이(오른쪽) 입상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매년 대회를 열면서 아직 우리나라의 환경이나 시설, 사회적 인식이 장애인 행사를 열기에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며 “사실 물리적 장벽은 곧 사회적 차별로 이어지는 만큼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를 통해 사고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박 이사장은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의 발전으로 장애인이 도전하지 못할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장애인이 자신의 장애를 이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비장애인을 놀라게 하는 경우도 많다. 기능경기를 통해 장애인이 비장애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며 “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장애인들이 자신의 기능을 뽐내고 평생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 자신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기고 한 박 이사장은 “최근 해외에서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원래 있던 일자리에 장애인을 배치하는 방법을 벗어나서 장애인에게 맞는 직업영역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라며 “일례로 공단에서는 중증 여성장애인 면세점 서비스원, 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블로그 등 온라인 공간에서 활동하는 마케팅 전문가인 ‘바이럴 마케터’ 등의 직업영역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처럼 사회 변화를 읽어내고 한발 앞서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직업영역을 개발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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