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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동산과 빅데이터의 만남…시세정보 패러다임 바뀐다

입력 2017-02-01 14:28 | 신문게재 2017-02-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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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앤컴퍼니 구 름 대표 인터뷰1
케이앤컴퍼니 구름대표가 26일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윤모 기자)

 

“부동산 정보업체들이 구축해 놓은 시세 정보에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시세 정보는 결국 대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수익모델을 세우는 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케이앤컴퍼니 구름 대표)

부동산 시세 정보에도 이른바 ‘빅데이터’ 바람이 불고 있다. 공공 분야에만 국한됐던 기존의 빅데이터 시장이 부동산과 접목돼 ‘핀테크’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케이앤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구름 케이앤컴퍼니 대표는 부동산 시세에 빅데이터를 접목한 개척자다. 올해 37세인 그는 여러 회사를 거친 뒤 지난 2015년 5월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교보증권 상품개발팀과 이데일리 금융공학연구소 등을 거친 자타공인 ‘금융공학’ 전문가다. 업계에서 알게 된 3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과 손을 맞잡고 케이앤컴퍼니를 창업했다. 구 대표를 비롯해 변호사인 김진경 CLO, 엔지니어인 이광한 CTO, 디자인 컨설턴트인 김홍래 CDO가 그들이다.

회사가 탄생한 지는 2년 가까이 됐지만 정식 결과물은 작년 6월 공개됐다. 바로 연립·대세대 시세 정보 사이트인 ‘로빅(LOBIG)’이다. 2015년 정부 3.0에 따라 개방이 시작된 공공 빅데이터에 위치 정보와 알고리즘을 접목해 연립·다세대 주택의 시세를 ‘도출’해 내는 시스템이다.

구 대표는 “KB 부동산, 부동산114, 닥터아파트와 같은 부동산 정보업체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아파트에 국한돼 있을 뿐 아니라 실거래가와 매매·전세 거래 실적 등은 회원 공인중개사무소의 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제공된다”며 “연립·다세대 주택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고 국토교통부의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로빅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부동산 정보 사이트들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행정구역, 상권별로 나뉘어져 있는 지역 단위를 바꾸는 것이었다. 빅데이터를 통해 보다 정확한 시세를 분석하려면 더욱 세밀한 단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케이앤컴퍼니는 ‘지번’별로 단위를 쪼개 시세 도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케이앤컴퍼니 구 름 대표 인터뷰8
케이앤컴퍼니 구름대표가 26일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

 

창업 후 지난해까지는 빅데이터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구 대표는 설명한다. 올해는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형성해 매출을 발생시키겠다는 각오다.

구 대표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면 자사가 수집한 빅데이터를 친숙한 인터페이스로 표현해 내야 한다”면서 “로빅의 시세를 활용해 은행권 대출까지 이어지면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빅의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부동산 시세의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정보업체의 역할도 할 수 있고 직방·다방과 같은 모바일 공인중개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구름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 국가에서는 빅데이터를 부동산에 접목해 서비스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며 “로빅을 시작으로 향후 2~3년간 이 같은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상용화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년 후에는 빅데이터 관련 사업으로 빛을 보는 회사들이 생겨날 것이다. ‘저 서비스 처음봐’가 아닌 ‘어디서 봤는데’라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빅데이터 콘텐츠의 강점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조용한 열풍’이 IT업계에 불어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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