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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연말 보너스 욕심나면… 배당주·코스피ETF 담으세요

배당락일 사흘 앞으로… 전략 및 예상수익

입력 2019-12-24 07:00 | 신문게재 2019-12-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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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의 배당락일이 오는 27일, 폐장일은 30일로 정해졌다. 배당과 배당락일이 한국 주식시장 1년의 마지막 이벤트인만큼 투자자들은 4분기부터 배당에 대비하곤 한다. 배당락을 대비한 전략,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나타날 예상 변화,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등을 알아봤다.



◇ 배당 일정과 예상 배당수익률은?

올해 배당기산일은 오는 26일, 배당락일은 27일, 폐장일은 30일이다. 배당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주식을 배당 기산일인 26일까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27일은 배당락일인데, 한국 주식시장은 배당락일 기준가는 배당락이 반영되지 않고 전일 종가와 동일하게 형성되며, 한국거래소는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배당락 하루 전날인 배당기산일에 이론 배당락을 반영한 주가지수를 공개한다.

이론 배당락은 배당수익률과 거의 동일한 값을 가지며, 특히 배당기산일의 배당수익률과 거의 유사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향후 변동의 여지는 있지만, 지난 13일 현재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은 2.05%이며 이달 말 이론 배당락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염 연구원은 “하지만 배당락일에 이론 배당락만큼 주가가 하락해서 개장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배당락은 배당을 받는 투자자들이 배당금만큼 낮은 수준에서 매도한다는 경우를 가정한 수치인데, 모든 투자자들이 배당 이후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5년 이후 배당락일의 코스피는 항상 마이너스로 출발했지만, 이론 배당락보다 낮은 수준에서 시가가 형성된 적은 없었다.


◇ 배당락일, 코스피에서 나타나는 변화

염동찬 연구원은 배당락일에 각 시장에서 발생할 예상 변화에 대해 “배당락일에는 시장에 몇 가지 불균형이 발생하는데, 이에 따라 투자 기회 역시 발생한다”고 밝혔다. 우선 코스피에는 유가증권시장의 우량주 지수인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벤치마크인 코스피200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염 연구원은 “ETF의 경우 배당금을 수령하지 않지만 미수령 배당금을 ETF의 순자산가치(NAV)에 가산하고, 이듬해 4월 말 투자자들에게 분배할 때 NAV를 차감하는 회계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표 ETF 상품인 ‘KODEX200’의 NAV와 코스피200의 흐름을 살펴보면, 배당이 발생하는 구간에서 NAV가 증가하고, 분배락(ETF에서 발생 수익을 분배금에 형태로 분배함에 따라 발생하는 가격 하락) 발생 이후 다시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염 연구원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가 배당락일에 늘 상승한다고 말하기 어려우나, 벤치마크보다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만약 코스피200 ETF 비중 확대를 고려 중이라면, 배당락 이전에 매수하는 전략이 수익률 측면에서는 좀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배당락일, 코스닥에서 나타나는 변화

코스닥에서는 코스피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염동찬 연구원은 “지난 2010년 이후 시가 기준으로도, 종가 기준으로도 코스닥은 배당락일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ETF의 경우 코스피보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가 많은 것처럼, 코스닥 역시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ETF가 대다수”라며 “코스닥지수만 본다면 2010년 이후 배당락일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 없지만, 코스닥150은 2019년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코스닥150 ETF를 무턱대고 배당락 전날 매수하기보단, 어떤 이유 때문에 코스닥이 배당락일에 강세를 보이는 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내 기업의 경우 기업의 성숙도가 유가증권시장보다 낮으며, 이에 따라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도 적고 배당락의 영향 역시 제한적이다. 따라서 배당락이 적다는 것만으로는 배당락일의 코스닥 강세를 완전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염동찬 연구원은 “대주주 과세를 피하기 위해 지분을 축소시켜 놓았다가, 배당락일에 매도 지분을 재매수하는 움직임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 배당락과 맞물리는 양도소득세

한국은 상장 주식의 양도소득에 대해 과세하지 않지만, 대주주의 양도소득세에 대해서는 과세한다. 현재 대주주의 범위는 발행 주식수의 1%(코스피) 혹은 2%(코스닥)를 보유하고 있거나, 지분가치가 15억원 이상일 경우를 대주주로 정의한다. 지분가치의 경우 주주명부가 확정되는 배당기산일을 기준으로 하며, 지분가치는 배당기산일의 보유수량과 연간 마지막 거래일의 종가를 곱해서 산정한다.

염동찬 연구원은 “따라서 투자자가 대주주로 분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배당락 이전에 주식을 팔아야 하며, 특히 지분가치의 경우 연말 주가가 상승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배당락 이전에 좀 더 여유있게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당락에는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대주주의 분류 범위가 좀 더 넓은 코스닥은 시장에서는 코스피와 달리 배당락일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양도소득세 과세 회피 움직임은 양도‘차익’이 발생했을 경우에만 나타난다. 즉, 코스닥시장이 한해동안 약세를 보였다면, 확률적으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투자자들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작년 배당락일에 코스닥150이 약세를 보인 현상은, 같은 해 코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인 현상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연도별 배당기산일(배당락 전일)까지의 코스닥 연간 수익률과 배당락일 수익률, 연저점 대비 배당기산일까지의 코스닥 수익률과 배당락일 수익률은 높은 양의 상관성을 보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해당 모형에 대입해보면, 올해 배당락일의 코스닥 수익률은 1.3~2.0%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작년과 달리 배당 기산일에 코스닥 ETF를 매수해 배당락일에 매도하는 단기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미”라며 “해당 전략은 1년에 한 번 있는 배당락일에 사용할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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