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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마약마케팅과 마약범죄 근절 사이

입력 2022-12-06 15:06 | 신문게재 2022-1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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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김밥’, ‘마약치킨’, ‘마약베게’….

우리 생활 주변에 있는 시장이나 식당 등에서는 식품이나 생활용품 앞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자주 먹는 대중 식품에 많이 사용되는 마약은 중독될 정도로 맛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른바 ‘마약마케팅’이다.

정부와 여당은 식품 명칭 등에 마약이란 용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돼 특히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마약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고 친화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경찰도 ‘마약김밥’ ‘마약치킨’ 등에 붙은 마약이라는 단어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면서 청소년들의 마약류에 대한 거부감이나 죄의식이 약화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은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해 마약이라는 용어의 표시·광고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음식 이름 앞에 마약이란 말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는 마약류 범죄와 오남용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마약류 사범은 올해 1~8월 모두 1만2233명이 검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한 것이며, 압수량도 493.3㎏으로 60.7% 늘었다. 특히 마약류 사범 중 10대가 지난 2011년 41명에서 지난해 450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약이라는 용어를 식품에서 빼고 일상생활에서 마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마약 범죄가 줄어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사실 ‘마약김밥’이라는 말에서 필로폰, 코카인 등 금지약물을 연상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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