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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름만' 사장, '이름난' 사장… 당신의 선택은?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 위한 길잡이책… 김승호 '사장학 개론'

입력 2023-04-08 07:00 | 신문게재 2023-04-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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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저자는 전 세계 11개국에 3000여 개의 매장을 둔 한인 기업 최초 글로벌 외식 그룹 ‘스노우폭스(SNOWFOX)’의 창업주 회장이다. 베스트셀러 <돈의 속성>의 저자로 유명하지만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으로 더 이름이 나 있다. 7년 여의 사장학 강연을 통해 제자만도 3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책은 사장들의 ‘멘토’로서 그가 경험했던, 사장이 되고 싶거나 이미 사장인 사람들이 묻고 싶었던 120가지 질문에 대한 실전적 해답이다.

 

 

◇ 장사할 지, 사업할 지부터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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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저자는 장사와 사업의 세 가지 차이를 말한다. 먼저, 일에 대한 능력이다. 사장이 직원들보다 뛰어나면 장사, 직원들이 사장보다 뛰어나면 사업이다. 다음은 시장 규모다. 가장 큰 경쟁자가 가깝게 있다면 장사, 전국 혹은 세계 등 멀리 존재하면 사업이다. 수입을 만드는 방식도 다르다. 장사는 수입을 자기 노동력으로 만들지만 사업은 노동과 상관없는 수입과 함께 다른 사업을 만들 추가 여력까지 제공한다. 그는 “사업하겠다 마음 먹었다면 당신의 직업을 entrepreneur, 즉 기업가로 리세팅하라”고 권한다.

저자는 돈 버는 방법에 관해서도 네 가지로 분류한다. 자신의 시간을 파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의 급여생활자다. 다음은 작은 사업가나 전문직 종사자, 교육자처럼 타인의 시간을 조금 비싸게 파는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시간을 파는 사람들도 있다. ‘기업가’들이다. 또 이런 기업들을 만들거나 재조정을 통해 이익을 얻는 ‘투자자’ 들이 있다. 저자는 “한 개인의 수입발전 모델은, 시간을 파는 사람으로 시작해 결국 기업가나 투자자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 창업하기 가장 좋은 나이는 40대

저자는 40대를 가장 창업하기 좋은 나이라고 말한다. 능력과 자본, 인맥이 완숙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망해도 한 두 번 더 기회가 있고, 나이가 있다 보니 분산투자 의지도 있다. 50대 창업은 권하지 않는다. 특히 “할까 말까” 하는 사람은 관두라고 말한다. 죽기살기로 해도 모자랄 판에 결정조차 못하고 묻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30대 창업은 ‘혁신적인 사업이라면’ 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심신이 가장 조화로울 때라 빠른 생각으로 힘차게 일 할 수 있는 시기란다. 그렇기에 이익은 100% 재투자하지 말고 따로 20% 정도를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20대 창업은 위대한 경험을 쌓을 순 있지만 대부분 실패한다고 말한다. 성공하면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부피만 커진 어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10년 이상 버텨낸다면 무섭게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전략과 기술을 배울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 성공하는 사장, 더 크게 성공하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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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성공한 사업가들의 8가지 공통점을 제시한다. 그들은 비난이나 칭찬에 의연하다. 열심히 하기보다 영리하게 한다. 작은 일에는 세세히 관심 갖지만 큰 사고에는 무심하다. 미워해도 좋아한다. 모르는 걸 아는 척 하지 않는다. 작은 돈은 아끼지만 큰 돈은 아낌없이 쓴다. 휴일을 걱정없이 즐긴다. 경쟁자를 죽이려 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과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차이점도 전한다. 전자는 성공을 자기 능력이라 생각하지만, 후자는 행운이라 생각한다. 전자는 회사를 키워 팔려고 하지만 후자는 죽을 때까지 갖고 있으려 한다. 성공한 자는 하루에 20시간씩 일하고, 크게 성공한 자는 8시간만 일한다. 전자는 선배에게, 후자는 후배에게 배우려 한다. 크게 성공한 사람은 ‘회사’를 바라보지 않고 ‘산업’을 바라본다. 그리고 경쟁자를 이기려 몰두하는 대신 자신을 이기는데 더 힘쓴다.


◇ 사장이 꼭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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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회사의 ‘스토리’부터 만들라고 권한다. 독특한 성공 스토리와 독창성, 믿을 만한 가치가 담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훌륭한 선생을 모시는 것도 중요하다. 이 때 반드시 두 가지를 살펴본 후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그가 상대를 자신의 안에 가두려는 사람인가부터 살피라고 말한다. 그런 스타일은 제자들이 자기 없이 성장하는 걸 가장 싫어한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지도 살피라고 한다. 절대로 한 명의 선생만 두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고도 덧붙인다. 한 사람만을 따르면 절대 그 사람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2년에 한 번은 사장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한다. 회사의 회계 정밀감사와 자신의 종합검진이다. 그는 매출만큼 중요한 것이 재무관리이고, 이익만큼 중요한 것이 절세라고 강조한다. 또 경영자의 건강은 회사의 운명과 직결된다면서 자신의 유고에 대비해 통장관리나 비밀번호 관리 등 예비플랜을 세우라고 말한다.


◇ ‘괜찮은 사장’이 되는 법

저자는 실패 이후의 태도를 각별히 강조한다. 자신도 여러 번 실패했지만 가장 잘한 일이 ‘다음날 일어나 걸었다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집안에 처박혀 있거나 술에 빠지지 않았는데 이것이 ‘신의 한수’였다고 자평한다. 그냥 아침마다 한 시간씩 아무 생각 없이 하염없이 걸었다. 갑자기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기에 연필 하나만 가지고 나섰다고 한다.

저자는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면, 도움을 준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라고 조언한다. 베푼 기억이 없으니 받을 것도 없는 이런 사람이 ‘초고수’다. 도움 준 것을 자랑하고 다녀 욕을 먹는 이는 ‘하수’다. ‘중수’는 도움을 준 다음 명예나 보답을 바란다. 그나마 ‘고수’는 베품 후 아무 것도 바라지 않거나 도움 받은 이가 다른 사람에게 같은 도움을 베풀기를 바란다. 저자는 “경쟁자에게조차 존경받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훌륭한 경쟁자는 사업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사업 자체를 역동성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라며, 경쟁자를 죽이려 말고 그를 인정하고 존중하라고 조언한다.


◇ 사업이 커지면서 생기는 ‘함정’과 ‘망할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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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사업이 커지면 질투하는 친구부터 생겨난다. 이때가 인간관계를 한번 정리하고 갈 기회라고 저자는 말한다. ‘개국공신’의 반란도 야기된다. 이 때도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은 내보내라고 권한다. 체면이나 위세, 명예라는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체면 때문에 융자금을 늘리거나 명예를 이유로 외부 일에 더 관심을 두게 되면 직원들도 경계심을 풀고 월급만 더 나오면 된다.

저자는 사업이 망해가는 징조들도 적시한다. 정치인 등의 도움을 받아 회사를 키우고 싶어질 때, 하급직원에 지시나 업무확인이 눈에 띄게 줄 때, 사장이 어디 있는지 직원들이 자주 모를 때, 사장이 그림, 자동차 등 고급취미에 빠지거나 연예인, 정치인 등과 어울리기 시작하고 그것을 자랑할 때, 새로운 사장 친구들이 안내도 받지 않고 들락거릴 때, 전문경영인에게 일을 맡기고 회장 같은 타이틀을 모으러 다닐 때, 경쟁자를 무시하거나 가족이나 측근이 요직에 가득찰 때 등이다.

전문가들이 사업을 키우지 못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자기과신을 먼저 꼽는다. 제 능력이나 경험을 과대평가해 무모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확증편향과 고정관념도 큰 걸림돌이다. 기존의 믿음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찾고 해석하거나, 특정 부분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것을 보지 못한다. 저자는 때론 과감하게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뒤돌아보고 이들의 의견을 경청할 것을 권한다.


◇ 좋은 직원 뽑아 잘 키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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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저자는 뽑을 때는 ‘실력’을 보지만 키울 때는 ‘충성도’를 보라고 말한다. 직원에게는 명령과 지시를 명확히 하라고 조언한다. “사장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사장의 언어’로 말한다는 것”이라며 상사도 제대로 지시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다. 명확한 데드 라인을 주고나서 일의 마감을 기대하라고 강조한다. 칭찬할 때는 ‘고맙다’ 보다 ‘수고했다’는 표현이 낫다고 말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해 주라고 권한다.

경계해야 할 직원의 유형도 제시한다. 첫째는 사건을 확대하고 해결을 자처하는 유형이다. 승진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다. 둘째, 시스템이 아닌 몸으로 해결하는 유형이다. 셋째는 고객에게 너무 친절한 직원이다. 자칫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회사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한다. 넷째는 사장을 대신하려는 직원이다.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하지만 책임도 지지않고 죄책감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장의 평가와 하급 직원의 평가가 다른 직원도 경계하라고 말한다. 사장의 평판을 깎아내리고 신입의 퇴사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직원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도 적시했다. 다른 직원을 험담하거나 자신의 재정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직원들 개인사를 너무 깊이 묻지 말고, 뜬금 없는 계획이나 노골적인 편애,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위, 화난 듯한 얼굴과 잦은 한숨도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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