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llenge(창업‧창직)

[비바100] "하이브리드 모델 통했다"…에어프레미아, 7월부터 흑자 전환 자신

[브릿지 초대석]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
"기재·좌석 효율성 내세워 수익창출"
"2030년 항공기 20대 보유 목표"
"올해 손실액 100억 이내로 예상"

입력 2023-06-20 06:49 | 신문게재 2023-06-20 1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유명섭에어프레미아대표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서울 강서구 에어프레미아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WHO IS?

유명섭 대표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항공대 항공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90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독일과 동유럽 지점장, 영업기획팀장, 국내 마케팅 임원을 지냈다. 이후 제주항공으로 옮겨 영업본부장, 커머셜본부장 등을 거쳐 2021년 11월부터 에어프레미아 대표를 맡고 있다.


에어프레미아가 지난 1년 동안 유의미한 성장을 거듭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수익 창출 가능성을 선보인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2월과 월해 1월 월간 기준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 같은 결과는 에어프레미아가 추구한 하이브리드 모델도 수익 창출이 시장에서 충분히 먹히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내달부터 월간 흑자를 창출, 올해 손실액을 100억원 이내로 맞추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공개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최근 서울 강서구 에어프레미아 본사에서 브릿지경제와 만나 “새로운 편안함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체 비용 구조를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특정 항공 기종은 하루에 몇 시간 이상 운항을 해야 한다는 가동률이 있다”는 유 대표는 “당시 평균 운항 시간이 12시간 정도였는데, 이런 상황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것은 금액의 크기를 떠나 상당히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다음 달부터 가동률을 15시간으로 늘린다. 그는 “가동률이 12시간에서 15시간으로 올라간다면,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게 돼 이 시기부터 손익분기점을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는 기재를 도입하고, 직원들을 미리 교육하는 투자 기간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해외 지점장과 영업기획팀장, 국내 마케팅 임원, 제주항공 영업본부장, 커머셜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30여 년 노련한 항공맨답게 그의 한 마디 한마디에 자신감이 배어 나왔다.

사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년간 ‘효율성’을 전면에 내세워 수익을 내는 등 업계에 신선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 비결에 대해 유 대표는 “에어프레미아의 기본 콘셉트인 효율성 덕분에 가능했고, 효율성엔 단일 기재뿐만 아니라 좌석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유명섭에어프레미아대표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서울 강서구 에어프레미아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에어프레미아는 드림라이너 기재 안을 309석의 이코노미석으로 채웠다. 이 가운데 단 56석만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으로 구성해 기내식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항공사들의 좌석별 수익성을 살펴보면, 이코노미석 수익성이 가장 높고 비즈니스, 퍼스트 좌석으로 갈수록 떨어진다”고 전제한 뒤 “에어프레미아가 이코노미석이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갖고 있는 만큼 기본적인 수익성을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프레미아는 2030년 항공기 20대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에 맞춰 재원도 마련하는 중이다.

유 대표는 “지난해 7월 14일 여객운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기재가 3대 미만이고, 가동률이 60~70%밖에 안 돼 이익에 도달하기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은 뒤 “기재 확보를 위한 선투자가 필요해 작년 5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통상 항공사의 경우 미래의 예약금을 미리 파는 캐시플로우가 있어 자금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고, 7월부터는 월간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단기 운영 자금 마련도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에어프레미아는 IT 부분 등 다양한 분야 투자에 추가 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하반기에 약 700억원 정도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쌓여가는 선수금과 하반기 투자를 감안한다면, 향후 기재 도입은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고 내년부터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7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고, 추가 자금까지 더할 경우 1000억원 중반까지는 확보한 상태로 7월 이후 발생하는 이익까지 추가할 계획이란 게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DD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서울 강서구 에어프레미아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물론, 7월부터 이익을 낸다고 해도 상반기 적자를 모두 커버할 수는 없다. 유 대표는 “현실적으로 80~90% 수준에서 (적자)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올해 손실액은 100억 이내로 기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사업 확장 계획이 선 만큼 임직원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드림라이너 기준 기재 한 대가 도입될 때마다 최소 1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대부분 인원이 객실승무원, 운항승무원, 정비사. 일반 직원으로 짧게는 2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사전 교육 기간이 필요해 항상 미리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5대의 기대를 보유 중으로 직원 수만 560명이다. 유 대표는 “회사 처음 올 때 직원이 270명대였는데, 1년 반 만에 300명이 늘어났고 내년에 도입될 기재에 대해서 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다른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겪으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피해를 상대적으로 적게 입은 항공사로 꼽힌다. 그만큼 운도 따랐다는 평가다. 유 대표는 “회사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피해를 덜 본 부분도 있다”고 겸손해하면서도 “만약 코로나 초기에 운항을 시작했다면 지금보다 더 어려운 환경이었을 것이고, 숙련된 직원들의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

정리=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