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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대한·아시아나 합병 가능성 크다"…퀀텀점프 노리는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

[브릿지 초대석]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

입력 2023-06-20 06:48 | 신문게재 2023-06-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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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서울 강서구 에어프레미아 사옥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WHO IS?

유명섭 대표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항공대 항공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90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독일과 동유럽 지점장, 영업기획팀장, 국내 마케팅 임원을 지냈다. 이후 제주항공으로 옮겨 영업본부장, 커머셜본부장 등을 거쳐 2021년 11월부터 에어프레미아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항공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게도 유럽 일부 노선 진입 기회가 생겼다. 그 중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곳이 에어프레미아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시 가장 유력한 대체항공사로 꼽힌다. 슬롯이 배분될 노선은 인천~파리(프랑스)·로마(이탈리아)·프랑크푸르트(독일)·바르셀로나(스페인) 등 4개다. 에어프레미아가 보유한 B787-9(드림라이너)는 1만 5500km의 운항 거리를 자랑하는 중장거리 기종이어서 적격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신생 항공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드림라이너’로 불리는 대형 기재를 도입해 운항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돼 내구성이 높고 기압, 습도 등 편의 기능이 개선된 최첨단 기재로 꼽힌다

양사 간 합병 전망을 묻는 질문에 유명섭 대표는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보면 합병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면서 “일단 대한항공이 확고한 추진 방침을 갖고 있고, 아시아나가 독자생존 하기 쉬운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만약 에어프레미아에 대체 항공사 기회가 열린다면 회사 성장이 훨씬 더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대한항공 합병 이후 에어프레미아가 확고한 제2 항공사가 됐으면 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사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얘기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경쟁 실종과 항공요금 인상이었다. 이와 관련, 유 대표는 “기본적으로 대한항공보다는 항상 20% 이상 낮은 가격을 유지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는 만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한 뒤 “지금도 장거리 노선에서 확실하게 낮은 가격으로 운항하고 있음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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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서울 강서구 에어프레미아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항공사가 독점적인 지위로 시장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면서 양사 합병은 난기류에 직면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5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 참석을 계기로 진행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합병에 100%를 걸었다”며 “무엇을 포기하든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인수합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만약, 합병이 무산된다고 하더라도 에어프레미아는 출범 당시 세웠던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할 방침이다. 애초부터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호재성 시나리오인 만큼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회사를 시작했을 때 합병을 생각하고 만들지 않았다”는 유 대표는 “만약 합병이 안 된다고 해도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LA나 뉴욕 등 다른 미주노선, 유럽에서도 계획대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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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서울 강서구 에어프레미아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중단거리 진출 계획…알짜노선 中도 포함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노선 외에도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 진출도 노리고 있다. 유 대표는 “장거리만 간다는 오해를 하고 계시는데, 기재 운영상 장거리를 운영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중단거리를 운영해야 하는 시간이 온다”며 “현재는 일본에 나리타·태국 방콕· 베트남 호찌민으로 가동률을 올렸지만, 장거리 노선이 늘면 그에 맞춰 중단거리 노선도 늘어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익과 리스크의 균형을 맞출 수 있고, 연결 판매도 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대표적인 알짜노선인 중국 진출도 기대된다. 그는 “중국 노선은 한 시간대 거리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고, 양 사가 합병되면 시안·심천 등 추가로 나오는 중국 노선 운수권이 있어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신생 항공사로 장거리를 운항하며 지난 1년 동안 안전 관련 이슈가 없던 점이 눈에 띈다.

유 대표는 “일본이나 동남아에 6시간 미만 운항하는 것과, 태평양 노선을 15시간에 운항하는 것은 난도 차이가 상당히 다르다”며 “뉴욕까지도 문제없이 잘 왕복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본격적으로 운항한 시점은 올해부터인데, 이 정도면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우리만의 전략으로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고객들을 배신하지 않는 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공개했다.


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

정리=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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