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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주차전쟁' 없는 곳 없나?

침체된 오피스텔 시장… '1실 1주차' '자주식 주차' 경쟁력 발휘

입력 2023-08-07 07:00 | 신문게재 2023-08-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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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최근 들어서도 오피스텔이 매매와 전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오피스텔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6월 상반기 오피스텔 매매거래는 394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오피스텔 매매거래가 9191건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무려 57.1%(5249건)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월세거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전세거래는 다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월세거래는 각각 2만14건, 1만9964건으로 조사됐으나 전세거래는 1만6701건에서 1만3254건으로 20.6%(3447건) 축소되었다. 오피스텔 가격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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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삼성 투시도.

 

오피스텔이 매매와 전세시장에서 유독 약세를 보이는 데에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수익률이 떨어졌고, 역전세와 전세사기 등으로 전세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의 경우 실거주보다는 임대를 주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비중이 더 큰데 금리와 월세 시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최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투자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기 쉽지 않아 매매거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오피스텔은 집값 상승기에 아파트 대체제로도 높은 인기를 끌었는데 부동산 하락기에 수요가 아파트로 집중되면서 최근 인기가 차갑게 식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택 수 산정에는 포함되는데 특례보금자리론 등 혜택에는 제외되면서 아파트보다 여러모로 이점이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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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풍무역 웰라움 퍼펙트 시티 투시도.

 

이처럼 오피스텔이 외면을 받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국민 1.99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한 오피스텔은 오히려 틈새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1인 1주차’와 자주식 주차까지 가능한 오피스텔 등 주거단지들이 선보여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차량을 보유한 젊은층들이 갈수록 늘면서, 편리한 주차공간 여부가 오피스텔 등 주거지 선택 시 고려할 필수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서울 등 수도권 도심에서 분양에 나선 오피스텔들을 살펴보면, 운전자가 직접 차를 운전해 주차할 수 있는 ‘자주식’ 주차공간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계식 주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계 결함이나 입출고 대기 시간 등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호응을 이끄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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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투시도.

 

실제 최근 강남 역삼동 일원에서 단기간에 분양을 완료한 오피스텔인 ‘원에디션 강남’의 경우 100% 자주식 주차가 가능하도록 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1실 1주차는 물론 100% 자주식 주차 설계까지 적용된 오피스텔은 연일 수요자들의 화두에 오르고 있다. 특히 입주한 지 오래된 오피스텔의 경우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식 주차시스템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다.

기계식 주차는 넓은 주차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토지의 효율성이 높다. 하지만 천장이 높거나 길이가 긴 차종은 주차가 불가능하고 기계 작동 오류로 인한 높은 사고 위험, 정기적인 시스템 점검으로 관리비 부담 증가, 10분 이상의 출차 시간 등 실제 사용하는 입주민들은 극히 꺼려하는 주차 시스템이다.

때문에 주차대수는 물론 주차방법도 확인이 필요하다. 자주식 주차장은 지하층을 깊게 파야 하기 때문에 건설비용이 더 많이 든다. 그러나 임대인의 선호도가 높아 수익률 전망은 더 밝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주거공간을 선택시 주차공간을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오피스텔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젊은층의 경우 집은 없어도 차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서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보다 자차를 더 중요시하는 젊은 층이 늘면서 젊은 임대수요 확보를 위해 오피스텔 역시 진화하고 있는데 특히 바쁜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넉넉한 주차공간과 자주식 설계를 제공하는 단지의 경우 타 상품에 비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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