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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가을에 심해지는 아토피 피부염, 일상 자극 줄이며 관리해야

입력 2023-10-17 07:10 | 신문게재 2023-10-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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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이종훈 원장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9월 14일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치료·관리의 필요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정된 ‘세계 아토피 피부염의 날’이었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은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습진의 범주에 속하며 대개 가려움과 건조증을 동반한다. 한국에서는 건조한 가을 날씨가 시작되면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을은 아토피 환자들의 생활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시기다.

가을 환절기의 심한 온도차와 낮은 습도는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급변하는 온도는 피부를 자극하고 건조한 공기는 피부 수분을 더 빨리 마르게 한다.

실외도 안전치는 않다. 차가운 공기와 바람의 조합은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는데 일조한다. 두꺼워지는 옷이 한 몫 할 때도 있다. 피부 마찰을 증가시키는 모직 소재 옷을 입거나 보온을 위해 무겁거나 꽉 끼는 옷을 입으면 통기성이 떨어져 오히려 땀이 차면서 습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알레르기 면역 반응이 강하기 때문에 기타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에는 명절과 잦은 공휴일로 연휴가 늘어나면서 규칙적인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게 되고 잦은 장소의 변화, 기름기가 많거나 밀가루가 포함된 음식, 길거리 음식 등에 노출될 확률도 커진다. 사회적 약속에 의한 스트레스 증가도 종종 재발의 원인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일상적인 생활관리가 잘 돼야 한다. 거친 비누나 향이 강한 제품과 같은 잠재적인 자극제를 피하고 약산성 물비누를 쓰거나 물로만 씻는 것이 좋다. 저자극성, 무향의 아토피 전용 보습제를 정기적으로 바르고 특히 목욕 후에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바로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 아토피 피부염은 실증과 허증으로 나누어서 치료한다. 피부의 양상뿐 아니라 맥까지 자세히 살펴 진물이나 발진, 부종 등의 염증이 심한 실증 타입인지, 체액과 체력 부족하여 피부 표면까지 기혈이 도달하지 못해 건조하고 가려움이 심한 허증 타입인지에 따라서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는 달라진다.

실증의 대표 처방으로는 백호탕, 황련해독탕, 온청음 같은 급성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처방들이 있고 허증의 대표 처방으로는 보중익기탕, 육미지황탕, 당귀음자 같은 기혈을 보강하는 처방들이 있다. 피부 치료에 쓰이는 한약 처방들은 원방 그대로 쓰는 경우는 드물고 환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다양한 가감을 통해 일 대 일 맞춤 처방으로 쓰게 된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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