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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결혼부터 막막한 시대… 저출산 대책 기본 돌아봐야"

[맘 with 베이비] 이서진 (주)도담컴퍼니 대표

입력 2023-12-05 07:00 | 신문게재 2023-12-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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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 도담도담 대전맘 대표는 “아이를 하나라도 낳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한다.(사진제공=도담컴퍼니)

 

맘카페는 임신·출산·육아 궁금증부터 부부 문제, 아이 친구 엄마들을 대하는 법까지 각종 고민부터 하소연까지 엄마들 나눔의 장이다. 지역별로 카페가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충남 엄마들을 위한 곳이 있다. 2006년에 대전에서 개설된 ‘도담도담 대전맘’ 인터넷 카페다. 어느 덧 개설 17년, 회원수는 20만 명에 달한다. 2011년에는 도담도담 맘스클럽을 설립해 마을기업·사회적기업으로 키워 낸 대전댁 이서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사회적기업·마을기업·여성기업인 ㈜도담컴퍼니와 비영리 후원단체 도담도담, 도담도담사회적협동조합 그리고 맘카페 ‘도담도담 대전맘’을 운영하는 이서진입니다.”



- 온라인에서 도담도담 대전맘 카페를 활동하고 계십니다. 소개해주십시오.

“11월 현재 회원 수 약 20만 7000명인 ‘도담도담 대전맘’은 지역의 임신·출산·육아·지역교육 정보 등을 회원과 공유하고 지역 내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와 후원 활동을 함께 만드는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입니다. 아이 키우는 엄마 아빠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소한 집안 이야기부터 자녀의 성장 과정 이야기 등을 서로 나누며 공감하고 있습니다. 또 카페에서 공동구매, 체험단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지역 내 신뢰받는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처음 도담도담 대전맘 카페를 개설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006년 대전역 노숙자 가족이 아이를 낳아 힘겹게 키우고 있다는 영상을 우연히 보게 돼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당시 저도 큰아이를 임신한 상태라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마음이 맞는 주변 엄마들과 찾아가서 이야기도 들어주고 필요한 육아용품을 후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이 아이가 앞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구나’라고 다짐했습니다. 저희 ‘도담도담 대전맘’의 시작인 후원카페가 개설됐습니다. 온라인 공간을 통해 삼삼오오 마음 맞는 엄마들이 모이고, 입소문까지 나면서 더 많은 회원이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모인 회원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후원해 온 그 아이는 무럭무럭 성장해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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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도담 대전맘 카페 정기모임 모습.(사진제공=도담컴퍼니)

 

- 다른 맘 카페와 달리 도담도담 대전맘 카페는 봉사가 기반인 비영리 단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해 오셨는지요.

“저희 카페도 정보공유와 회원들이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영리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봉사가 기반입니다. 카페를 만들게 된 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도담도담 대전맘’의 시작이 후원과 봉사였고, 이를 통해 많은 회원이 모여 기반을 다졌으니 당연하겠죠. 저희는 학대피해아동센터, 미혼모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가족의 해체, 방임, 유기 등의 사유로 아픔을 지닌 아이들이 있는 단체 등과 다양한 사연의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그리고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후원과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재해로 피해를 본 지역민을 돕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원도와 경북 산불 피해 때 후원금을 모금했고, 큰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 세월호 참사 때도 현장을 방문해 급식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방문 봉사보다는 후원물품 전달 등 비대면으로 돕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가정에 긴급생활안정 지원을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 ㈜도담도담컴퍼니는 디자인과 마케팅, 기업행사 등을 위탁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소셜 미션은 무엇이며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사회적기업으로 승인을 받았을 때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형’이었어요. 소셜미션 역시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재투입이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회사를 설립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회사를 설립한 주된 이유는 돈을 벌어야 더 많은 취약계층에게 후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후원단체가 국가나 지자체가 주는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원활동과 후원업무를 보조하는 직원들에 대한 처우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 설립 이후 안정적인 매출 구조가 생기고 이를 통해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보답할 수 있었으며 후원도 더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 맘카페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보기에 엄마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교육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정서적인 교육, 학업과 입시 등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물건은 사서 경험하고 나름대로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지만 교육은 아니잖아요. 다양한 교육 방법, 정보 등 우리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찾고, 습득하고자 하는 관심이 많아요. 고물가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물건을 구입할 때 저렴하고 좋은 제품을 사기 위한 관심도 아주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동구매나 체험단 등 카페 이벤트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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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도담컴퍼니)

 

-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해 다양한 사연을 들어보셨을 텐데, 저출산 문제를 해소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사실 많은 전문가나 언론에서 얘기하는 저출산 대책은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으면 돈을 주겠다’, ‘아이 둘만 낳아도 다자녀 혜택을 주겠다’ 등등입니다. 아이를 많이 낳으면 주는 혜택이 아니라 아이를 하나라도 낳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산이 아닌 결혼부터 할 수 있는 지원대책이 많아져야 합니다. 결혼을 하려면 준비자금이 많이 들죠. 아이를 낳으면 어김없이 경력단절이 발생합니다. 아이를 낳기 전 가장 기초적인 사항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더불어 아이를 낳더라도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회의 전반적인 구조조정도 필요합니다.”

 


- 도담도담 대전맘 카페와 도담도담 맘스클럽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코로나19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면서 회원분들과 함께하는 정기모임도 축소되고 네트워크도 감소했습니다. 앞으로는 온라인 공간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생각입니다. ㈜도담컴퍼니는 현재 잘하고 있는 사업들을 위주로 재편성하면서 여러 기업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직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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