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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홍콩ELS 충당금 ‘2조원’ 예상… 당국, 고위험상품 판매제도 개선

입력 2024-03-24 13:23 | 신문게재 2024-03-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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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로고
5대 시중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자율 배상 방침을 확정할 방침이다. 은행들이 올 1분기 실적에 반영할 충당금 형태의 배상금 관련 손실 규모만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은 이번 주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H지수 ELS 손실 자율 배상안을 매듭짓는다. 은행들은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관련 분쟁조정 기준안을 바탕으로 각 은행이 추정한 배상 규모 등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사회가 배상 관련 손실을 충당금 등의 방식으로 1분기 실적에 반영하는 것을 승인할 예정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 2021년 1∼7월 판매한 H지수 ELS 계좌 8만여개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전수조사가 이번 주 중반께 마무리되는 대로 이사회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율 배상을 논의한 뒤 의결할 전망이다.

신한은행도 주 후반에 이사회를 열고 ELS 자율 배상을 공식 확정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H지수 ELS 사후 관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가 자율 배상 관련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거의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자율 배상을 논의하고,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도 28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배상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2일 은행들 가운데 처음 이사회를 열어 자율 배상을 결의하고, 투자자들과 접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이번 이사회를 거쳐 올 1분기 실적에 약 1조원의 H지수 ELS 배상 관련 충당금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전수조사 등을 통해 2021년 1∼7월 판매액이 5조2000억원 정도로 파악됐다.

타 은행들도 주로 손실이 확정된 2021년 1∼7월 판매분(2024년 1∼7월 만기 도래분)을 중심으로 손실·배상 규모를 따진다면, 6개 은행의 올해 1분기 관련 충당금 적립 규모는 최소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은행권은 다음 달부터 홍콩ELS 투자로 손실을 본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율 배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홍콩 ELS사태와 관련된 대규모 투자 손실 사태 후속 조처로 금융회사의 고위험 금융상품의 판매 제도와 관행 전반을 뜯어고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지난 22일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별 감독·검사·소비자보호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내부협의체를 구성, 첫 회의를 열고 금융회사의 ELS 등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제도·관행 전반의 개선방안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은행 등에 고위험 금융상품의 판매를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안이나 판매사 성과평가지표에 고객수익률을 연동하는 방안 등에 대한 전방위 검토를 거쳐 이르면 내달 중순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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