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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코오롱 美 특허 분쟁…타이어코드 시장 판도 바꿀까

입력 2024-04-11 06:07 | 신문게재 2024-04-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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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코드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사진제공=효성첨단소재)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효성과 코오롱이 미국에서 특허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점유율 2위인 코오롱인더스트리(15%)가 효성첨단소재(51%)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향후 타이어코드 시장에서의 주도권 반전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제기한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특허침해 소송에 대해 “법률대리인을 통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구 지방법원에 효성첨단소재를 상대로 아라미드-나일론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 관련 미국 특허 3건에 대한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소송 배경에 대해 “수십 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얻은 특허권이 무단으로 침해됐다고 판단했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송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효성 관련자에 대한 영구적인 특허침해 금지 명령과 함께 특허침해에 따른 손해배상(평가액의 3배)을 청구했다. 청구한 손해배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핵심소재 중 하나로, 고강도 섬유가 직물 형태로 들어가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특허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는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와 나일론을 혼합한 제품이다. 기존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에 비해 지지력을 비롯한 전반적인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향후 전기차 타이어용 HTC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사의 신경전은 격화되는 모양새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탑재해 중량이 일반 차량보다 무거운 만큼 HTC와 같은 높은 내구성을 갖춘 타이어코드가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주요 수요처이자 성장성이 높은 북미에서 특허를 인정받아 타이어코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양사는 국내에서도 타이어코드와 관련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5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등록한 ‘하이브리드 섬유 코드 및 그 제조 방법’ 특허가 기존 기술과 비교해 새롭지 않다고 주장하며 2022년 특허 무효심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특허심판원은 지난달 일부 기각 및 일부 각하 결정을 내렸으며, 효성첨단소재는 항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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