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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초대석] "인도 진출기업에 정보-네트워크-사업기회 모두 지원합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인도 방갈로르 김효근 센터장 인터뷰

입력 2018-05-07 15:56 | 신문게재 2018-05-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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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인도의 IT 시장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몰려가고 있다. 우리가 너무 늦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최근 인도 진출을 원하는 한국 SW 및 디지털 콘텐츠 기업들의 진출을 위한 획기적 지원책을 마련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시장정보 및 전문가 부족, 법인설립의 어려움 등으로 13억 거대 시장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던 국내 SW 및 디지털 콘텐츠 기업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지원책을 마련한 NIPA 한·인도 SW상생협력센터 김효근 센터장을 인도의 실리콘밸리인 뱅갈로르 현지에서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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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근 센터장은 이번에 구축한 ‘K-ICT Bootcamp India’를 이용해 현지에서 국내기업들이 공동사무공간을 확보하고 인도 비즈니스 문화와 시장에 관한 교육, 투자자와 의 협력 네트워크 연결, 현지 법인 설립 지원 등 토털 서비스를 잗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제공=NIPA

 

- 최근 인도 IT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은 어떤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대국 인도와 그 인도의 핵심 산업인 IT 산업 눈부신 성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을 대체할 유일한 13억 시장인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은 현지에서 보면 ‘전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1년 반 전에 등장한 신규 통신기업 ‘지오(JIO)’의 통신혁명이 4G 서비스를 월 5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거의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들면서 시장은 HW중심에서 SW와 디지털 콘텐츠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 기업 샤오미는 최근 수년간 핸드폰 1위 기업 삼성을 제치고 인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샤오미는 인도에서 “HW 기업이 아니라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핸드폰 판매 1위를 하자마자 샤오미의 인도 최고경영자가 내놓은 목표에 모두들 충격을 금치 못했다.”


- 글로벌 기업들의 최근 움직임은 어떤가.

“최근 미국 월마트는 인도 1위 전자상거래 기업 ‘플립카트’ 인수를 위해 약 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 후 12억 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투자에 바로 돌입할 예정이다. 최대 주주였던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플립카트 지분 20%를 25억 달러에 사들였는데 이번 거래를 통해 불과 8개월 만에 보유 지분 전량을 40억 달러에 월마트에 팔아 60%의 높은 수익금을 챙기게 되었다. 하지만 이 거래가 성사될지 아직은 모른다. 인도 전자상거래 2위 업체 아마존이라는 복병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아마존과도 지분 협상을 진행했고 아마존이 최소 10~20% 이상 가격을 더 준다면 아마존에 팔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거래 관행에서 벗어나 이렇게 배짱을 부리는 배경에는 아마존과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구글이라는 또 다른 지분 인수 희망자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 디지털 시장을 두고 글로벌 기업들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데, 삼성 LG 등을 제외한 우리 기업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씁쓸하다.”


- 왜 우리 기업들은 이런 거대한 인도시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보는가.

“우선 인도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출하려고 시도하는 기업들을 만나보면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전문가가 부족하다고 모두들 입을 모은다. 시장 조사와 현지 진출을 타진하고 싶어도 사무실과 주거 공간 그리고 믿을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찾는 것도 상당히 큰 부담이 되어 우리 기업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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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가 최근 인도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한 혁신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인도 현지에서 NIPA 한·인도 SW상생협력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효근 센터장은 한국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인도 진출 의지를 당부했다. 사진제공=NIPA

 

- 이번에 NIPA의 인도 진출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밝혔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프로그램 명칭은 ‘K-ICT Bootcamp India’다. 인도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기관, 그리고 개인을 대상으로 문호를 넓혔다. 또한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그간 정부가 진행해왔던 방식을 벗어나 우리 기업들이 원하는 것을 지원하고 해결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즉, 공간(사무와 거주)과 비즈니스 자산(현장감 높은 정보와 협력 기업과 투자자 연계) 확보, 그리고 이를 통한 현지 정착(법인설립 지원)이라는 입체적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시장정보, 전문가 부족 그리고 기업설립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13억 거대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군침만 삼키고 있던 국내 SW 및 디지털 콘텐츠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구체적으로 기업들은 어떠한 지원을 받게 되나.

“이번에 NIPA가 준비한 ‘K-ICT Bootcamp India’는 한마디로 노트북 하나만 들고 인도에 오면 인도에서 사업할 수 있는 모든 편의를 ‘무료’로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공동사무공간과 사무 집기와 회의실, 숙박(침구 및 세탁 포함) 및 체육, 문화시설 이용, 인도 비즈니스에 대한 문화와 제도 그리고 시장에 대한 교육, 투자자와 협력 네트웍 연결, 인도 현지 기업 견학과 모바일 기기 테스트 시설 지원, 현지 법인 설립 지원 및 정기적 휴먼네트워킹 지원 등이 포함된다.”

 


- 이 모든 것이 모두 정말 무료인가. 이 외에 다른 혜택도 있나.

“그렇다. 모두 무료다. 다만 비행기 티켓 정도는 진출하려는 곳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웃음) 이 모든 것을 인도에서 해결하려면 수 천만원 이상 비용과 시행착오로 인해 발생되는 보이지 않는 금액까지 생각하면 중소기업과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선정된 진출 기업에 한해 인도 IT콘텐츠 마케팅 전문가의 멘토 활동 그리고 자신들의 제품 개발 방향과 시장 반응, 그리고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할 수 있는 시장조사도 인도 시장 조사 전문가와 함께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 끝으로 인도 진출을 고민하는 분들이나 기업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하버드 경영대학의 한 교수가 영어로 이런 표현을 한 적이 있다. “If you can win in India, you can win Everywhere.”(인도에서 성공하면, 전세계 어느 곳이든 성공할 수 있다.) 인도에 진출해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먼저 진출했다’는 것이다. 물론 진출 초기 꼼꼼한 준비를 한 기업들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성공의 열매를 먼저 따길 희망한다.” 

 

 

인도(방갈로르) = 권기철 기자 speck007@viva100.com

 

 

◇ 김효근 센터장은? 

영남대 전기공학과, 성균관대 대학원 정보통신정책학과를 나왔다. 한국멀티미디어컨텐트진흥센터 국제협력팀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콘텐츠전략지원팀장을 거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콘텐츠 유통팀장과 산업전략팀장,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부터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디지털콘텐츠사업단장을 하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한·인도SW상생협력센터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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